日닛케이 7만2천선 첫 돌파…AI發 '4차 산업혁명' 기대
파낙·야스카와전기 등 로봇주 급등 정부 투자 확대에 정책 수혜 기대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22일 인공지능(AI) 열풍과 정부의 대규모 투자 계획에 힘입어 7만2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AI가 촉발할 '제4차 산업혁명'을 선반영하며 일본 제조업의 재평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3(1.55%) 오른 7만2353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수가 7만20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중 상승폭은 한때 1500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날 상승세는 AI를 활용해 로봇과 산업설비를 자율적으로 제어하는 이른바 '피지컬 AI' 관련 종목이 주도했다. 산업용 로봇 세계 1위 업체인 파낙(FANUC)은 장중 9% 넘게 올랐고 야스카와전기도 11% 급등했다. 정밀 감속기 업체인 나브테스코와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즈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산업 구조를 바꾸는 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이 데쓰로 코먼즈투신 사장은 "AI 혁명은 제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며 "미국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AI 수혜 기업들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日 제조업 재평가 기대·정부 투자계획 호재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AI 시대에서 일본 제조업의 역할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심의 디지털 혁명 시기에는 엔비디아와 애플 등 미국 빅테크가 시장을 주도했다. 반면 일본 기업들은 성장 흐름의 중심에 서지 못했다.
그러나 AI 산업은 반도체 장비와 센서, 산업용 로봇, 정밀 부품 등 제조 기반 경쟁력이 중요해 일본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이 사장은 "AI 확산에는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 혁신도 필수적"이라며 "제조업 저변이 넓은 일본 기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정책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주말 일본 정부가 성장전략에 포함된 17개 핵심 산업 분야의 민관 투자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몰렸다. 일본 정부는 피지컬 AI 분야에 2040회계연도까지 민관 합쳐 총 10조500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17개 전략 분야 전체 투자 규모는 370조엔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구체적인 투자 규모가 공개되면서 AI 공급망 전반에 걸친 성장 기대가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당 재투자·FOMO도 상승세 견인
주주총회 시즌에 따른 배당금 재투자 수요도 증시를 떠받쳤다.
토픽스(TOPIX) 구성 기업들이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지급하는 배당금 규모는 약 12조5000억엔에 달한다. 특히 이달 말까지 7조6000억엔 이상이 시장에 풀릴 예정이어서 추가 유동성 유입 기대가 높다.
여기에 상승장에서 소외되는 것을 우려하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도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오니시 고헤이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수석 투자전략 연구원은 "과열 논란은 있지만 AI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고 현재로선 뚜렷한 악재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확대와 정부 지원 풍부한 유동성이 맞물리면서 일본 증시의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