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500 넘어요" 사상 최다 370만 명…'이 업종'은 딴 세상
전체 임금근로자의 16.5%..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
IT·반도체 임금 상승 뚜렷, 물가 상승 우려 제기
[파이낸셜뉴스] 물가 상승과 전반적인 임금 인상 흐름이 맞물리면서 월평균 500만 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직장인의 규모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임금 근로자의 외형적 규모는 커졌으나, 반도체 및 정보통신(IT) 중심의 특정 산업군과 돌봄 수요가 급증하는 보건·복지업 간의 임금 격차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어 노동 시장의 양극화 우려가 제기된다.
2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지역별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10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자 2248만 8000명 가운데 최근 3개월 월평균 임금(상여금 포함·세전 기준)이 500만 원 이상인 근로자는 371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16.5%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2013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규모와 비중 면에서 모두 가장 높은 수치다. 1년 전과 비교할 때 500만 원 이상을 받는 임금근로자는 29만 6000명이 증가했으며, 비중 역시 1.1%포인트 상승하며 꾸준한 고임금 일자리 증가세를 보여주었다.
고임금 근로자의 뚜렷한 증가세 이면에는 산업별로 극심한 임금 격차가 자리하고 있다. 국내 임금근로자 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394만 6000명)의 경우, 월평균 500만 원 이상을 수령하는 근로자가 94만 8000명으로 전체의 24.0%를 차지했다. 제조업 종사자 4명 중 1명꼴로 500만 원 이상의 고임금을 받고 있는 셈이다. 월 급여 300만 원 이상 근로자를 모두 합치면 제조업 임금근로자의 68.2%에 달해 전반적으로 높은 임금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고용시장의 또 다른 핵심 축인 보건·사회복지업의 상황은 대조적이다. 해당 업종에서 500만 원 이상을 받는 근로자 비중은 5.4%에 그쳤다. 오히려 전체 종사자의 75% 이상이 월 300만 원 미만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100만 원 미만이 29.2%, 100만~200만 원 미만이 12.8%, 200만~300만 원 미만이 33.4%를 차지해 저임금 근로자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보건·사회복지업은 최근 고령화와 돌봄 수요 확대에 따라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와중에도 21만 2000명이나 늘어나며 고용시장을 강하게 떠받치고 있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의 양적 팽창에 비해 임금 등 질적인 고용 여건은 여전히 열악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구조적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기타 산업군을 살펴보면 500만 원 이상 근로자 비중은 금융·보험업(38.0%),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5.8%), 정보통신업(34.8%)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대면 서비스 위주의 숙박·음식점업은 그 비중이 1.4%에 불과해 전 산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이러한 산업 간 임금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반도체 제조업과 대형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업황이 개선되고 대규모 성과급이 지급되면서, 같은 제조업 내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정 부문의 가파른 임금 상승이 국가 경제 전반의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거시적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명목임금 상승률 3.4% 중 IT 부문 성과급의 기여도가 전체 임금 상승분의 3분의 1을 넘는 1.3%포인트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