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회야강 우각호에서 멸종 위기 민물 거북 '남생이' 서식 확인돼
울주군 웅촌면 통천리 회야강 '못산늪'
습지 현황조사 중 남생이 3마리 서식 확인
번식에 적합한 생태환경으로 판단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울산에서 멸종위기에 놓인 토종 민물거북 '남생이'의 서식이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남생이가 발견된 곳은 울주군 웅촌면 통천리 회야강 '못산늪'이다. 지난 15일 습지 현황조사 과정에서 남생이 3마리의 서식을 확인했다.
남생이는 파충강 거북목의 파충류로서 자라와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 담수성 거북이다. 전국에 고루 서식했으나 현재는 개체 수 감소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돼 있다.
물살이 느린 논과 수로, 하천, 저수지에 주로 서식하면서 수서곤충, 우렁이, 과일 열매, 풀 등을 가리지 않고 먹는 잡식성이다.
남획, 농약 사용, 하천 개발 등 서식지 훼손으로 인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도 위기종(EN :Endangered, 야생에서 높은 절멸위기에 직면한 상태)으로 분류될 만큼 보전이 요구되고 있다.
울산에서는 앞서 태화강, 척과천, 회야강 등의 작은 하천이나 저수지 등에서 드물게 서식이 관찰된 바 있다.
이번에 남생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못산늪은 회야강 중류에 위치하며 물길이 끊기면서 만들어진 우각호(牛角湖, 소뿔 모양 호수)이다. 현재 지역의 농업용수 저수지로도 쓰이고 있다. 물 흐름이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남개연과 마름, 줄, 세모고랭이, 갈대, 창포, 여뀌 등과 곤충, 어류, 양서·파충류와 철새들이 함께 어우러진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기도 하다.
남생이가 이곳에서 번식을 하고 있는지는 이번에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남생이가 알을 낳을 수 있는 모래톱 등 서식 환경을 모두 갖추고 있는 곳으로 파악되었다. 남생이는 늦가을 짝짓기를 하고 나면 물속이나 육지에서 굴을 파고 겨울잠을 자고 이듬해 봄에 깨어나 초여름 모래밭에 10cm 정도 깊이로 땅을 파고 알을 낳는다. 알이 부화하는 온도는 32℃ 기준으로 이보다 기온이 높으면 암컷, 낮으면 수컷으로 태어나는 경향이 있다.
한편 못산늪에서는 이번에 미국에서 유입된 붉은귀거북도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토종 물고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서생물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남생이의 서식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학계에 따르면 붉은귀거북이 서식하는 하천과 호수 등에서는 대부분 남생이를 밀어내고 우점종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울산시 관계자는 "못산늪을 비롯한 관내 소규모 습지와 저수지에 대한 생태 관찰을 강화하면서 멸종위기야생생물 서식 기반이 지켜질 수 있도록 살피겠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