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통합 선발 첫 해 여경 합격률 2배 ↑… '정자세 팔굽혀펴기' 빠진 체력검사 '반전'
[파이낸셜뉴스] 남녀 통합 선발이 처음으로 전면 시행된 올해 순경 공채에서 합격자 3명 중 1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를 분리해 선발한 예년에 비해 두 배 수준이다. 올해부터 남녀 통합 선발이 전면 시행된 순경 공채 시험에서 최종 합격자 3명 중 1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분리 채용을 적용했던 예년과 비교해 여성 합격자 비율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경찰청은 2026년 제1차 순경 공채 최종 합격자 2941명 중 여성이 1112명(37.8%)이라고 22일 밝혔다. 지난해(18.4%)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이 같은 변화는 경찰이 올해 순경 공채에서 처음으로 여성 합격자 비율 상한선(20% 내외)을 폐지하고 남녀 통합 선발을 본격 시행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2017년부터 통합 선발을 추진해왔으며, 2021년 국가경찰위원회가 전면 시행을 의결한 바 있다.
남녀 응시자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순환식 체력 검사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작년까지는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100m·1000m 달리기, 악력 등 다섯 종목을 상대 평가하는 점수제 였지만, 올해부터는 장애물 코스 달리기, 허들 넘기, 32㎏ 기구 밀고 당기기, 방아쇠 당기기 등 5개 코스를 4분 40초 안에 마치면 합격하는 절대 평가 방식으로 변경됐다.
당초 학원가 등지에서는 무릎을 대지 않는 '정자세 팔굽혀펴기' 등 여경 응시생들이 취약했던 종목이 폐지되면서, 일각에선 체력 검사가 여성에게 더 유리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올해 공채의 체력 검사 합격률은 남성이 88.6%에 달한 반면, 여성은 42.5%에 그쳤다. 필기시험을 통과한 여성 응시자 10명 중 6명이 체력 검사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한 셈이다.
그럼에도 여성 최종 합격자 비중이 대폭 늘어난 것은 남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여성 응시자들의 경쟁률로 풀이된다. 최근 순경 공채 경쟁률을 보면 2024년(남성 10.4대 1, 여성 27대 1), 2025년(남성 9대 1, 여성 20.1대 1)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필기시험 단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여성 자원이 워낙 많아, 낮은 체력 검사 합격률을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경찰은 여성 경찰관 급증에 따른 치안 현장의 대응력 약화 우려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전체 경찰 중 여경 비율은 여전히 16.3% 수준"이라며 "향후 합격자 성비 추이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실제 현장 대응에서 문제가 드러난다면 제도적 보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