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고민 많은 한·베 가정 위해… LS드림센터가 '친정집'될 것"
김재철 코피온 베트남지부장
LS 후원으로 현지 지원센터 운영
부모부터 자녀까지 고민 복합적
한국어 교육 넘어 가족 상담 지원
상담 꺼리는 분위기 바뀌는 중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 "한·베 다문화가정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 문제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 언어 차이에서 비롯되는 소통의 문제입니다."
국제개발협력 비정부기구(NGO) 코피온(COPION)의 김재철 베트남지부장(사진)은 최근 급증하는 한·베 다문화가정이 직면한 현실적 어려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코피온은 베트남 현지에서 한·베 다문화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LS그룹의 후원을 받아 하노이(2023년)와 하이퐁(2024년)에서 LS드림센터를 운영 중이다. 베트남 내 한·베 가정은 지난 2016년 약 500가구에서 최근에는 3000가구 이상으로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김 지부장은 현장에서 만난 한·베 가정들의 고민에 대해 "생각보다 복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베트남인 아내가 가정에서 통역과 행정 업무, 가족 간 감정 조율까지 떠맡으며 과도한 부담을 지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한국인 남편은 낯선 환경에서 배우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겪는 무력감을 호소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김 지부장은 "무엇보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자녀들"이라면서 "한·베 가정의 아이들은 한국어와 베트남어를 모두 익혀야 한다는 기대 속에서 성장하지만 어느 한쪽 언어에 치우칠 경우 다른 문화권 가족이나 또래 집단과 정서적 거리감이 생길 수 있어 부모들의 고민이 깊다"고 전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LS드림센터는 한국어 교육, 부모 교육, 가족 상담, 아동 돌봄 및 과학·기술·예술 등을 융합한 STEAM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하노이 센터에서는 한국어 교육과 한국음식 요리교실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 지부장은 "2023년부터 꾸준히 한국어 교실과 요리교실에 참여한 한 베트남인 어머니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한국어로 간단한 의사 표현도 어려웠지만 지금은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이주해 현재는 한국 내 식당 두 곳에서 일하며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퐁 센터에서는 학부모 대상 한국어 회화 프로그램과 아동 대상 STEAM 교육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 지부장은 초기에는 다문화가정 지원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참여자를 모집하는 과정부터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특히 가족 상담 프로그램의 경우 가정 문제를 외부에 드러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문화적 특성 때문에 참여율이 굉장히 낮았다. 김 지부장은 "도움이 가장 필요한 사람일수록 오히려 외부의 도움에 대한 경계심이 높았다"며 "이후 지원 대상을 넓히고 지역사회와 신뢰를 쌓는 방식으로 접근하면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앞으로 LS드림센터가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한·베 다문화가정의 '친정집' 같은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했다. 김 지부장은 "한·베 가정 여성들이 언제든 찾아와 위로를 얻고 정보를 나누는 통합 커뮤니티 공간이 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동시에 한국과 베트남의 언어와 문화를 모두 이해하는 2세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요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