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체 웃을 때 눈물 흘린 中企·바이오텍.. ‘기술혁신·사업전환’으로 생존해법 찾는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환율·투자위축 등 복합 위기
결국 기술 경쟁력 확보가 관건
부품 국산화·신약 개발 차별화
"혁신 기업만이 성장 기회 잡아"

반도체 웃을 때 눈물 흘린 中企·바이오텍.. ‘기술혁신·사업전환’으로 생존해법 찾는다

국내 수출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산업 현장의 체감경기는 사뭇 다르다.

반도체를 제외한 중소 제조업과 바이오텍들은 고환율, 공급망 재편, 투자위축이라는 복합 위기 속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소기업계에서는 지금의 상황을 단순한 경기침체가 아닌 산업구조 전환기로 진단하며, 결국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웃도는 등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고환율에 원자재와 핵심 부품을 해외에 의존하는 중소 제조기업들의 부담은 크게 늘어났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수출 중심 중소기업들에 새로운 도전과제로 떠올랐다. 대기업은 생산거점을 해외로 이전하거나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대응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기업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다. 단순히 비용절감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 부품을 생산하는 A기업은 일본과 중국산에 의존하던 핵심 소재와 부품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내 협력사와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원소재 단계부터 기술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원가 절감과 공급망 안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오히려 기술자립의 계기가 된 셈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바이오텍 B사는 대규모 후기 임상개발 대신 오가노이드 기반 신약평가 플랫폼 개발에 집중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연합(EU)이 동물실험 축소와 비동물 대체시험법 확대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관련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B기업은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연구를 추진하며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과거처럼 후기 임상까지 독자 개발하기보다 차별화된 플랫폼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산업계는 이제 정부 지원금이나 정책자금에 의존하는 방식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독자기술 확보와 사업 전환이 기업 생존의 핵심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와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답은 결국 혁신"이라며 "특히 혁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버티는 생존전략이 아니라 사업 전환과 구조개선을 통해 기업 체질을 바꾸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인공지능(AI) 전환, 디지털 전환, 친환경 전환 등 산업 변화에 맞춰 스스로 혁신하는 기업만이 미래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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