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 고용, 팬데믹 이후 최악…트럼프 "제조업 황금기" 빛바랬다
팬데믹 기간 제외하면 17년 만에 최악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 부활' 약속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 시작한 이란 전쟁이 제조업에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플래시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분석한 결과 미국의 6월 제조업 고용이 2020년 5월 이후 가장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플래시 PMI는 제조업 부문 고위 간부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다. 이번 조사에서 미 제조업 고용은 팬데믹 초기 봉쇄로 공장들이 문을 닫아 일자리가 크게 사라졌던 당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플래시 PMI의 고용지수는 5월 51.6에서 6월 47로 떨어졌다. 5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확장을, 미만이면 수축을 의미한다. 고용이 감소세로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수석 기업경제학자 크리스 윌리엄슨은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에 연율기준 1%를 크게 상회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 이번 조사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 제조업 생산은 전반적으로 늘고 있지만 이런 증가세는 부분적으로 이란 전쟁에 따른 미래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슨은 "제조업 일자리 감축은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이는 최근 수요 증가 지속성에 대한 우려, 또 원자재 비용 상승세에 대한 불안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6월에는 에너지 가격 하락에 힘입어 원가 비용이 일부 낮아졌다면서 고용 감소세가 완화될 가능성을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제조업의 '황금기'를 약속했다.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그가 발표한 투자 계획만 1조달러에 육박한다.
그러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붐과 방산에 올라탄 부문, 또 트럼프가 공격적인 관세로 혜택을 보고 있는 철강을 제외하면 대부분 제조업은 원자재 비용 상승과 잦은 정부 정책 변경으로 고전하고 있다.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 제조업 일자리는 7만7000개 사라졌다. 민간의 공장 건축 지출도 같은 기간 약 16% 감소해 지난 4월 현재 152억달러로 줄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