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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레버리지' 25% 폭락…개미들 "오늘이 더 무섭다"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10% 급락하며 8200선에서 마감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10% 급락하며 8200선에서 마감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기초자산 폭락의 영향으로 하루 만에 25% 급락했다. 상품 출시 초기부터 지적된 과도한 거래 회전율과 높은 수수료 체계를 두고 금융당국의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23일 삼성전자(-12.31%)와 SK하이닉스(-12.47%)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함에 따라, 두 종목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16개 종목의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평균 25.05%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도 역대 최대로 하락(-9.99%)해 8203.84로 마감했다.

해당 ETF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수요를 국내로 유인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상장됐다. 그러나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며 현물 주가가 급락하자, 레버리지 상품을 선택한 투자자들의 손실 폭도 배로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이 상품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회전율이 높아 단기 차익을 노린 초단타 매매가 집중되면서 주가 폭락의 충격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장 이후 이달 22일까지 해당 ETF의 하루 평균 매매 회전율은 122.5%를 기록했다. 회전율이란 일정 기간 동안 주식의 주인이 얼마나 자주 바뀌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발행된 전체 주식 수가 100주인 종목에서 하루 동안 100주의 거래가 체결되면 회전율은 100%가 된다.

이번에 폭락한 레버리지 ETF의 회전율(122.5%)은 기반이 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의 회전율(1% 미만)이나 기존 지수형 레버리지 ETF의 회전율(30.2%)을 크게 웃돈다. 하루 동안 전체 주식 물량보다 많은 양이 사고팔린 셈이다.

출시 이후 한 달간 누적 거래대금은 190조 4839억 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19.1%에 달했다. 이에 일각에선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고위험 상품이 출시되어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자 손실 부담이 커진 반면, 상품을 출시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높은 수수료 수입을 올리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레버리지 ETF의 운용 수수료는 연 0.6~1.0% 수준으로 일반 ETF 대비 3~5배가량 높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높은 회전율로 인한 수수료 수익이 증권사에 집중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상품의 극심한 회전율로 증권사만 배 불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플레이어는 실익이 없고 관리·운영하는 시스템만 이익을 보는 부분을 개인적으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23일 "약간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5월 27일 상장일 이후 수수료는 약 500억 원 정도"라고 말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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