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AI 인프라 핵심 시장" 블랙스톤, 46조 '베팅'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세계 최대 대체투자 운용사 중 하나인 미국 블랙스톤이 일본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향후 3~5년 동안 일본 데이터센터 개발에 300억달러(약 46조원)를 투입해 AI 시대 핵심 인프라 확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조너선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향후 3~5년간 일본 데이터센터 사업에 3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AI 확산으로 폭증하는 데이터 처리 수요를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블랙스톤은 지난해 인수한 호주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에어트렁크를 중심으로 일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일본 내 개발 규모는 총 500메가와트(MW) 수준이며 원자력발전소 1기 규모에 해당하는 1기가와트(GW) 이상의 신규 프로젝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최근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과 기업용 AI 도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구글과는 AI 반도체 기반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레이 COO는 "블랙스톤이 AI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AI 반도체 시장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현재 시장은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구글과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자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투자 과열 우려에 대해서는 "야구 경기로 치면 아직 1~2회 정도에 불과하다"며 "버블 위험보다 오히려 컴퓨팅 자원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AI가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분야로는 헬스케어를 꼽았다. 그는 "신약 개발과 환자 맞춤형 치료 수준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AI가 의료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법률, 소프트웨어, 정보서비스, 컨설팅 등 화이트칼라 산업은 AI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레이 COO는 "진짜 위험에 노출된 분야는 화이트칼라 비즈니스"라며 "일부 업종은 단기적으로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변화에 적응해 새로운 환경의 승자가 되는 것"이라며 "기업들은 AI 시대에 맞는 사업 모델 전환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랙스톤은 일본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달 조성한 131억달러 규모의 아시아 펀드를 활용해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그레이 COO는 "일본은 인도와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 시장 가운데 하나"라며 "헬스케어와 기술 분야뿐 아니라 첨단 제조업, 전기전자, 로봇, 방위산업 등도 유망 투자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블랙스톤은 최근 개인투자자 대상 프라이빗 크레디트 펀드의 일부 환매를 제한한 것에 대해 "단기적으로 환매 요청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될 것"이라며 "결국 투자 성과가 시장 신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