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절대 아니다. 오히려 상황은 일본보다 더 좋다... "30만 교민 앞마당 LA가 기다린다"
남아공전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 LA행' 확정
고산병 공포 멕시코시티 피했다… 30만 교민 함성 쏟아질 '제2의 안방' 출격
날씨 최고·캡틴 손흥민 소속팀 연고지… '최상 조건'서 32강전 치를 절호의 기회
[파이낸셜뉴스] 멕시코전 0-1 석패. 당장 눈앞에서 조 1위와 32강 조기 확정 티켓을 놓친 것은 쓰라렸지만, 주판알을 다시 튕겨보니 마냥 아쉬워할 일만은 아니다. 솔직히 냉정하게 상황을 보면 한국은 1승 1무의 일본보다 오히려 상황이 더 낫다.
일본은 조1위를 하지 못하면 브라질과 경기를 해야한다. 그런데 조1위를 하려면 이기는것만으로는 안된다. 4~5득점의 다득점을 해야한다. 네덜란드가 최하위이자 2패인 튀니지를 상대로 다득점을 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다득점은 필요없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캐나다 혹은 스위스와 만난다. 거기에 30만 교민이 기다리는 '제2의 안방'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현재 1승 1패(승점 3)로 조 2위인 한국은 이 경기에서 비기거나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조 2위를 확보해 32강에 진출한다.
애초 축구 팬들이 가장 아쉬워했던 것은 조 1위에게 주어지는 수월한 대진 프리미엄이었다. 하지만 개최 장소를 뜯어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만약 한국이 조 1위로 32강에 올랐다면, 해발 1570m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보다 훨씬 더 가혹한 해발 2200m의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으로 이동해 경기를 치러야 했다. 숨통을 조이는 끔찍한 고산병의 공포를 토너먼트 내내 짊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조 2위로 진출하면 이 지긋지긋한 고지대와 완벽하게 작별한다. 32강전 개최지가 평지인 미국 LA로 바뀌기 때문이다.LA행은 대표팀에게 단순한 이동 이상의 엄청난 '환경적 축복'을 안겨준다. 첫째, 30만 명에 달하는 막강한 한인 교민 사회의 압도적인 응원이다. 사실상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폭발적인 홈어드밴티지를 낯선 아메리카 대륙에서 누릴 수 있다.
둘째, 캡틴 손흥민(LA FC)의 안방이라는 점이다. 손흥민이 둥지를 틀고 활약 중인 도시인 만큼 현지 축구 팬들의 호의도와 관심도 자체가 다르다.
셋째, 축구 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날씨다. LA의 6월은 평균 최저기온 15.3도, 최고 기온 22.2도로 덥고 습한 멕시코와 달리 한국의 쾌적한 늦봄 날씨와 같다. 선수들의 체력 회복과 100%의 경기력 발휘를 위한 최상의 조건이 깔려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 "차라리 2위 진출이 낫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멕시코시티의 산소 부족을 감내하는 것보다, LA에서 30만 교민의 함성을 등에 업고 스위스 혹은 캐나다(B조 2위 유력)와 정면승부를 벌이는 편이 훨씬 더 해볼 만한 싸움이다.
결국 모든 것은 태극전사들의 발끝에 달렸다. 대표팀은 22일 결전지인 멕시코 몬테레이로 이동해 남아공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멕시코전 패배의 아쉬움은 훌훌 털어버려도 좋다. 남아공을 제물 삼아 통쾌하게 32강 티켓을 거머쥐고, 기회의 땅 LA로 당당히 입성할 시간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