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끝낸 잠룡들, 물밑경쟁 시작… 전당대회가 분수령 ['민선 기 출범'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을 묻다 (下)]
정권 재창출이냐 탈환이냐
2030년 대선으로 향한 시선
친명 전폭적 지지 받는 김민석
당권 잡으면 '대선행 특급열차'
졌지만 경쟁력 확인한 김부겸
전국적 확장 가능성 있는 인물
국힘 유일·유력 대권주자 오세훈
5선 시장 넘어선 도전 명분 완성
극적으로 원내 입성한 한동훈
보수진영 차기 구도 핵심변수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로 정계 재편의 신호탄이 터지면서 2030년 열릴 제22대 대통령 선거에 나설 주자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재기와 극적 생환한 인물들을 향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차기 대선은 더불어민주당의 안정적인 정권 재창출이냐, 국민의힘이 보수를 재건해 다시 정권을 잡을 수 있는 수권 정당으로 거듭나느냐 명운이 걸린 선거이기도 하다. 이번 지방선거가 잠룡들의 '리허설 무대' 기능을 하면서 거물들의 몸풀기는 끝났다는 평가다. 차기 당권 경쟁과 이어지는 2028년 23대 총선을 거치면 대권 경쟁은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재집권 도전하는 범여권
정권 재창출에 도전하는 민주당에서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들은 정청래 전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등이 있다. 이들은 8월 17일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으로 유력한 인물들인데, 차기 당대표가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는 만큼 전당대회에서 승리할 경우 대권 도전에 필수적인 당내 지지 기반을 닦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리하다. 이번 전당대회가 차기 대권 주자를 고르는 전초전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우선 정 전 대표의 경우 튼튼한 권리당원 중심의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정 전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당내 주류를 친청(親정청래)으로 재편, 대권 경쟁에서 앞서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인 김 총리는 이 대통령의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차기 전당대회 국면에서 친명의 전폭적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 여기에 당권까지 잡을 경우 단박에 유력한 대권주자로 오를 수 있다.
송 의원의 경우 김 총리와 마찬가지로 친명 지지세가 강하다. 아울러 이 대통령에게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물려주며 정치적 위기로부터 보호했다는 점도 친명으로부터 높이 평가받고 있다. 앞서 당 대표를 지낸 경험도 전당대회에서 어필할 수 있는 지점이다.
한편 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에서는 비켜나 대권 후보로 언급되는 인물도 적지 않다.
우원식 전 의장의 경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맞서 사후수습 국면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지난 대선에서도 이재명 당시 당 대표의 경쟁자로 여겨진 적이 있다.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도 차기 대권주자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추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초 여성 광역단체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어내며 상징적인 인물로 등극했다.
반면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에서 40% 넘는 지지를 이끌어냈으나 석패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된다. 전국적으로 지지세를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어서다.
범여권으로 시선을 넓히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도 차기 대권주자 중 하나다. 다만 이번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용남 민주당 후보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는 점은 차기 대권주자로서 뼈 아픈 결과다. 당분간 중앙정치 복귀 가능성도 적은 상태다.
■'극적 승리' 오세훈·한동훈 급부상
보수진영에서는 6·3 선거에서 극적 승리를 거둔 인물들에게 힘이 실리고 있다. '명픽' 민주당 후보였던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하정우 부산 북구갑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후보에게 눈길이 쏠린다. 이들은 강성 지지층에 소구력 있는 장동혁 대표와 거리를 둔 인물들이다. 오 시장은 장 대표에게 사퇴를 촉구한 뒤 선거를 치렀고, 한 의원은 장 대표의 정치적 숙적으로 그의 주도로 제명까지 당했다.
실제로 이들의 약진은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지난 12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한 결과 오 시장이 9%로 1위, 한 의원이 8%로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조 전 대표(7%), 김 총리(5%), 장 대표(3%),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2%)이 뒤를 이었다. 인용된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이용해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1.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특히 오 시장은 선거에서의 극적 승리와 장 대표와의 신경전을 계기로 현재 국민의힘 내 사실상 유일·유력한 대권 주자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오 시장은 당 의원들을 상대로 '오·만찬 정치'를 이어가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한 의원은 여전히 무소속 신분이고, 당내 비토세력이 잔존하고 있는 만큼 한계를 보이고 있는데 이와 대비되는 형국이다. 친오(親오세훈)계 관계자는 "오 시장의 큰 단점은 당내 세력이 없다는 점이었지만 이번 선거 승리를 계기로 세력을 키우고 있다"며 "장 대표 비토 세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한 의원은 총선 전 당내 장악력을 얼마나 키울 수 있을지가 차기 대권 도전의 핵심 변수다. 약 20명의 친한(親한동훈)계 의원들이 한 의원의 복당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지만, 당 주류와 당원들은 그에게 아직 마음을 열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의원도 당장 복당하기보다는 존재감을 키운 뒤 대안세력으로서 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친한계 의원은 "1년 정도는 당 밖에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총선 전 복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김형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