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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입주장에 전세난 숨통 트이나... 서울 전세매물 넉달만에 2만건대 회복

장인서 기자,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25개 자치구 중 20곳 매물 늘어
"지역별 온도차…공급 부족 여전"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아파트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뉴시스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아파트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뉴시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2만건을 회복했다. 양도세 중과 유예 중단이 확정됐던 지난 2월 15일 이후 4개월여 만이다. 다만 자치구별로 전세 물량이 급증한 지역과 감소한 지역이 엇갈리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입주장 영향에 전세 매물 증가

24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1건으로 집계됐다.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마지막 날인 지난 5월 9일(1만6380건)과 비교하면 22.2%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월세 매물도 1만5233건에서 1만6903건으로 10.9% 늘었다.

현장에서는 신규 입주 물량과 임대 전환이 전세 매물 증가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디에이치방배와 래미안트리니원 등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전세 물량이 늘었다"며 "기존 세입자 이동에 따라 시장에 나온 물건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의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매도를 고민하던 다주택자들이 임대로 방향을 돌린 사례도 있다"며 "입주장과 임대 전환 영향이 함께 작용하면서 전세 매물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는 전세 물량 증감이 뚜렷하게 갈렸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0곳은 증가한 반면 5곳은 감소했다.

증가 지역 중에서는 은평구가 205건에서 416건으로 102.9% 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마포구가 249건에서 443건으로 77.9%, 관악구가 105건에서 161건으로 53.3%, 서초구가 5100건에서 7769건으로 52.3% 증가했다.

반면 광진구는 290건에서 242건으로 16.6% 감소했다. 송파구도 1737건에서 1476건으로 15.1% 줄었다. 양천구(-6.4%), 종로구(-4.9%), 동대문구(-4.0%) 등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세 공급 여건 여전히 부족"

전세 매물이 감소한 지역에서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동대문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 매물 자체가 많지 않은 데다 선호 단지는 시장에 나오면 비교적 빠르게 계약되는 분위기"라며 "최근 신규 전세 계약의 보증금도 크게 오른 상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 물량 증가를 서울 전체 공급 여건 개선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일부 지역의 입주 물량과 전세 전환 매물 영향으로 물건이 늘어날 수는 있지만 시장 가격에 영향을 줄 정도의 공급 증가로 보기는 어렵다"며 "전반적인 입주 물량 부족 상황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입주 물량이 집중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편차가 나타나고 있어 이를 서울 전반의 공급 증가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권준호 기자en1302@fnnews.com 장인서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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