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빅테크, 6월 한 달 시총 4169조원 사라져…"막대한 투자 감당할까"
[파이낸셜뉴스]
M7과 브로드컴, 오라클을 포함한 인공지능(AI) 빅테크 시가총액이 6월 한 달 2조7000억달러(약 4169조원) 사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빅테크가 막대한 AI 투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야후 파이낸스는 24일(현지시간) 당초 M7에 집중됐던 이달 초 시장의 불안감이 지금은 AI 인프라 핵심 업체인 브로드컴과 오라클로 확산했다고 분석했다.
AI 하드웨어 붐에 올라탄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AI 투자 지출 붐을 주도하는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오라클 등이 모두 고전하고 있다.
애플과 테슬라는 AI 테마에서 본격적인 '선수'로 뛰고 있지는 않지만 투자자들은 이들을 AI 연관 종목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들의 막대한 AI 투자는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일본계 노무라의 찰리 맥엘리고트 교차자산 전략가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을 메모리, GPU(그래픽처리장치)와 CPU(중앙처리장치), 광학, 네트워크, 서버, 전력 등 인프라 'AI 병목현상 수혜주 거래'의 배후에 있는 "자금줄 역할을 하는 숏(매도) 포지션 대상"으로 규정했다. 대형 데이터센터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반도체나 전력망 같은 AI 핵심 부품, 인프라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돈줄'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이들 하이퍼스케일러의 돈줄이 막히면 관련 종목들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주가가 동반 하락할 것임을 뜻한다.
그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 잉여현금흐름(FCF, 지출 뒤 남은 현금)은 AI 구축이 점점 더 고비용이 되면서 급격히 위축될 전망이다.
이 돈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자사주 매입, 인수, 배당, 미래 투자에 활용될 뿐만 아니라 충격에 대비한 완충장치 역할도 한다.
그렇지만 이 쿠션은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
데이터센터, 칩, 전력, 네트워크 장비, 클라우드 인프라는 이제는 AI 경쟁 우위를 판가름 하는 차별화 경쟁력이 아니라 그저 시장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내야 하는 '입장료'가 됐다.
이들 빅테크가 주가 고공행진의 바탕이었던 탄탄한 현금 흐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막대한 AI 지출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점차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AI가 약속하는 달콤한 미래라는 최면에서 깨어, 지금은 그 미래를 현실화할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빅테크에게 묻고 있다.
결국 다음 달 2분기 실적 시즌에서 빅테크들은 막대한 인프라 비용을 상쇄할 만한 실제 수익성을 증명해야 할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