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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다진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2년 뒤엔 조단위 '딜' 가능"[2026 바이오USA]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바이오텍 지원, 수요자 중심 전략 전환 필요
단기 성과주의 벗어난 장기적 지원 전략 절실
3년 동안 다진 지원, 2년 뒤에는 빅딜도 가능

김용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사업단 단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 2026 현장에서 국내 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지원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김용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사업단 단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 2026 현장에서 국내 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지원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샌디에이고=강중모 기자】"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고 꾸준히 지원을 하면, 2년 뒤인 사업 5년차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딜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바이오USA 2026 현장에서 만난 김용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사업단장은 단기 실적주의에 대한 경계와 함께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이 같이 강조했다.

초기 바이오텍 지원 마중물, 기업 생사 가른다
특히 김 단장은 글로벌 빅파마의 니즈를 정밀 타격하는 강력한 '브릿지(정부 플랫폼)' 역할이 국내 바이오텍의 생사를 가를 열쇠라고 진단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돕기 위해 해외 거점 인프라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 보스턴의 핵심 바이오 클러스터인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에는 이른바 'K블록버스터' 기업으로 선정된 45개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입주했거나 입주를 전방위로 준비 중이다.

올해부터는 이에 더해 텍사스 휴스턴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의료 단지 '텍사스 메디컬 센터(TMC)'에도 새로운 사이트를 확대 오픈했다. 올해 10여개 기업이 선정됐으며, CIC가 주로 드라이 랩(Dry Lab) 중심인 것과 달리 TMC는 실험 시설을 갖춘 '웹 랩(Wet Lab)' 환경을 제공한다.

김 단장은 "웹 랩이 확보됨에 따라 현지 병원과의 직접적인 콜라보레이션이 필수적인 의료기기 업체나 현지 임상 진입 단계의 바이오텍들이 제품 런칭 시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 시장 진입의 가장 큰 장벽인 인허가 규제 돌파를 위한 소프트웨어 지원도 지속되고 있다. 진흥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규제 전문가인 박준태 박사 등을 상인 컨설턴트로 초빙해 메릴랜드 현지와 연계한 무상 컨설팅을 제공 중이다.

글로벌 진출의 핵심 아킬레스건인 화학·제조·품질관리(CMC) 분야의 허가 이슈, 공장 실사 준비 사항 등을 무료로 자문해 주며 기업들의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있다.

김 단장은 국내 바이오산업의 체질 개선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3년 전부터 본격화된 오픈 이노베이션(OI) 플랫폼인 'K바이오파마 브릿지' 사업을 꼽았다. 국내 바이오텍들이 무작정 대형 학회에 찾아가 비즈니스 미팅을 맨땅에 헤딩하듯 진행하다가 사후 관리 부재로 흩어지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진흥원이 직접 파트너십 전담팀을 꾸려 설계한 정밀 유도 루트다.

글로벌 빅파마의 아시아·태평양(APAC) 사업개발(BD) 총괄 라인과 본사 헤드쿼터의 핵심 파트들을 타겟팅한다. 그들이 전략적으로 찾는 항암, 대사질환, CNS 등 특정 질환 및 항체약물접합체(ADC), 프로탁, SC 제형변경 등 모달리티 기술을 사전에 파악한 뒤 국내 우수 바이오텍을 매칭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암젠의 '골든 티켓' 프로그램을 비롯해 노보 노디스크의 리서치 콜라보레이션, 다케다의 공동 연구 지원 프로그램이 가동됐으며, 최근에는 로슈가 직접 자금을 대며 바젤 인큐베이션을 제공하는 공동 연구 프로그램까지 성공적으로 런칭됐다.

이 외에도 GSK, BMS, 아스텔라스, 화이자 등 내로라하는 빅파마들이 이 브릿지 플랫폼을 타기 위해 진흥원을 먼저 찾아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바이오USA 기간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 연구 및 유의미한 계약 움직임을 보여준 갤럭스, 에큐릭스 등도 이러한 생태계에서 싹을 틔운 대표적 사례다.

수요자 중심의 장기적 예산 지원 절실해
김 단장은 이 같은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가 정부 예산 당국에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나 '행사성 사업'으로 오인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며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적인 예산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단기 성과주의에 부딪혀 지원이 끊기면 민간 투자 유치나 장기적인 글로벌 전략이 도루묵이 되기 때문이다.

진흥원은 올해부터 보건복지부로부터 오픈 이노베이션 다각화를 위한 연간 100억원 규모의 신규 예산을 별도로 확보해 기업 성장 단계별 후속 지원책을 마련했다.
김 단장은 수요자 중심의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빅파마와 시장 투자자들이 지금 당장 어떤 데이터와 어떤 트레이닝이 된 물질을 원하는지 정확히 정보를 읽고, 그들의 눈높이와 규격에 맞춰 개발 전략과 프로세스를 짜야만 생존 확률이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정부와 진흥원이 3~4년간 땀 흘려 다져온 플랫폼과 예산 지원 프로그램은 영세한 바이오텍들이 숨을 쉬고 성장할 확실한 무기"라며 "연속적인 예산 수급과 일관된 정책 지원이라는 거름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5년 뒤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조 단위 규모의 의미 있는 딜들이 숫자로 가치를 확실하게 증명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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