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미국·달러 쏠림 더 심해졌다···"해외자산 절반 담겨"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외금융자산 중 미국 비중 47.1%..역대 최고치
증가폭 역시 2042억달러로 역대 1위 기록
증권투자의 경우 64.1%...10명 중 6명 이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AP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비중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대미 투자잔액이 사상 처음 1조달러를 넘어섰고, 증권투자의 경우 60% 이상이 미국 시장으로 향했다. 이에 따라 통화 기준으로도 달러화가 패권을 강화했다.

美 투자잔액 1조달러 첫 돌파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2조4396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말 대비 3448억달러 증가했다. 다만 이는 국제 관례상 운용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준비자산(4281억달러)은 제외한 수치다.

대외금융자산은 국내 투자자가 해외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한 금액을 뜻한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이 1조1492억달러로 전체 47.1%를 차지하며 단연 선두였다. 처음 1조달러를 넘어섰고, 비중 역시 역대 최고치다. 비중의 경우 2023년부터 3년 연속 기록을 경신 중이다. 거주자의 대미국 주식투자 확대, 글로벌 주가 상승 등이 주효했다.

문상윤 한은 경제통계1국 국외투자통계팀 팀장은 "국내 증시가 활황이라 미국 투자 증가세가 둔화될 순 있으나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3년 연속 최고치를 달성했는데, 그 흐름이 꺾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유럽연합(EU)과 동남아시아가 각각 3075억달러(12.6%), 2795억달러(11.5%)로 뒤를 이었다. 중남미(1475억달러·6.0%), 중국(1398억달러·5.7%)은 비중이 10% 미만이었다.

미국의 경우 전년 말 대비 증가폭도 2042억달러로, 역대 1위였다. EU와 동남아는 각각 495억달러, 252억달러 늘었고 중국은 대출 축소로 인한 기타투자 감소로 41억달러 감소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투자 형태별로 보면 직접투자는 미국이 2501억달러(29.9%)로 가장 많았다. 동남아(1747억달러·20.9%), EU(1052억달러·12.6%)가 그 다음이었다.

증권투자를 보면 미국 비중이 대폭 뛴다. 전체 1조2532억달러 중 8028억달러로 64.1%였다. 증권 투자자 10명 중 6명 이상이 미국 시장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뜻이다. 현금 및 예금, 대출금, 무역신용 등을 포괄하는 기타투자 비중도 미국이 29.4%(923억달러)로 1위였다.

외국인(비거주자)이 국내 투자하는 금액인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1조9819억달러로, 전년 말보다 5580억달러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5231억달러(26.4%)로 가장 많았고 동남아(3914억달러·19.7%), EU(3316억달러·16.7%) 등 순이었다.

문 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의 큰 폭 상승으로 모든 지역 투자잔액이 늘었다"며 "외국인의 순회수가 있었지만 국내 증시 활황으로 인한 자산 평가액 상승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증권투자는 미국이 1조3646억달러 중 4414억달러로 32.3%를 차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EU가 684억달러(21.2%)로 최대국이었다. 기타투자는 동남아(958억달러) 비중(38.6%)이 가장 높았다.

달러 패권 공고
대외금융자산을 통화 기준으로 나눠보면 미달러화 표시가 1조5136억달러로 64.0%였다. 이어 유로화(2231억달러·9.1%), 위안화(1153억달러·4.7%) 등 순이었다. 증가폭도 미달러화가 2249억달러로 가장 컸다. 유로화(373억달러), 파운드화(139억달러) 등도 모두 늘었다.

투자 형태별로 봐도 미달러화가 전부 가장 앞에 있었다. 직접투자(3226억달러), 증권투자(9290억달러), 기타투자(2342억달러) 비중은 각각 38.6%, 74.1%, 74.6%를 가리켰다.
대외금융부채의 경우 원화 표시가 1조4012억달러로 70.7%였다. 미달러화(4434억달러), 유로화(421억달러) 등이 22.4%, 2.1%로 뒤를 이었다. 형태별로는 원화가 직접투자(2627억달러·81.6%)와 증권투자(1조1109억달러·81.4%)에서, 미달러화는 기타투자(1550억달러·62.5%)에서 가장 많았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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