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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경유값 50원 인하 '통했다'…정유사 가격 경쟁 확산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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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운전자 부담 완화 취지
정유사 간 가격 경쟁 촉발 기대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기름값이 표시돼 있다.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기름값이 표시돼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SK에너지가 차량용 경유 가격 인하 지원에 나서면서 정유업계 전반으로 가격 안정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SK에너지가 리터당 50원 인하 지원을 시작한 이후 전국 곳곳에서 최저가 주유소가 잇따라 등장한 데 이어 HD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 GS칼텍스 등도 유사한 할인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전반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 23일부터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차량용 경유 판매가격을 리터당 50원 낮출 수 있도록 직영·자영 주유소를 대상으로 지원을 시작했다. 직영 주유소는 즉시 판매가격에 할인분을 반영하고 있으며 자영 주유소 역시 동일한 수준의 가격 인하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커진 연료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SK에너지는 화물차와 택배·배송 차량, 영업용 차량 등 경유 사용 비중이 높은 생계형 운전자들의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가격 인하 효과는 주유 현장에서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기준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경유 판매 주유소는 SK에너지 직영 박미주유소로 리터당 1947원에 판매됐다. 이는 전국 평균 경유 가격보다 50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 최저가 주유소도 SK 계열이 다수 차지했다. 서울을 비롯해 부산, 인천, 광주, 대전, 세종, 강원, 전남, 경남 등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개 지역에서 SK에너지 계열 주유소가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주유소 사업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른 정유사도 가격을 내릴지 관심이 간다", "알뜰주유소보다 저렴하다", "계약 종료 후 SK 전환을 검토하겠다"는 등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소비자뿐 아니라 주유소 운영 사업자들의 거래 정유사 선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들도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 GS칼텍스 역시 리터당 50원 안팎의 경유 가격 인하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유는 화물차와 건설기계, 영업용 차량 등 산업·물류 현장에서 사용 비중이 높은 연료다. 100리터를 주유하는 1t 화물차 기준으로 리터당 50원이 인하되면 한 번 주유 시 약 5000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운행 횟수가 많은 사업용 차량은 월간 기준으로 수만원 수준의 연료비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지원이 단발성 할인에 그치지 않고 정유사 간 가격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주유소별 재고 상황에 따라 실제 판매가격 반영 시점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할인 조치가 확대될 경우 전국 평균 경유 가격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오피넷 기준 지난 24일 오후 전국 평균 경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999.97원을 기록하며 약 두 달 만에 2000원 아래로 내려왔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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