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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물 삼아 8강 간다?" 밝은 미래 꿈꾸는 일본, 사상 첫 '16강 한일전' 도발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일본 언론 "조 1위 통과 시 16강서 한국 제물로 8강행" 치밀한 계산
황당한 국내 팬들 "우리가 만만하냐… 스웨덴이나 먼저 이기고 와라" 분노
박지성 "현재 경기력만 놓고 보면 일본이 조금 앞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열린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뉴시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열린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월드컵 사상 첫 토너먼트 '한일전'이라는 대형 떡밥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런데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묘한 불쾌감이 감돈다. 일본 축구계가 16강에서 한국을 꺾고 8강에 진출하겠다는 노골적인 시나리오를 가동하며 국내 축구 팬들의 승부욕을 강하게 자극하고 나섰다.

25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이 일제히 막을 올리는 가운데, 일본 현지 언론들은 일찌감치 한일전 성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자국의 8강 진출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현재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A조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 여부와 토너먼트 대진이 최종 확정된다.

반면 일본의 조별리그 행보는 매섭다. F조에 속한 일본은 강력한 우승 후보인 네덜란드와 2-2 무승부를 거두는 파란을 일으킨 데 이어, 튀니지를 4-0으로 완파하며 사실상 32강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었다. 현재 조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연합뉴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연합뉴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일본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웨덴을 꺾고 F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경우, 16강에서 한국과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이 A조 2위로 32강에 올라 첫 관문을 통과하고, 일본 역시 F조 1위로 32강을 넘어서면 월드컵 역사상 전례가 없는 '토너먼트 한일전'이 성사된다는 계산이다. 이 매체는 특히 일본이 조 1위를 차지해야 하는 강력한 동기로 '한국을 제물 삼아 수월하게 8강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 같은 일본의 전망을 접한 국내 축구 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축구 팬은 "우리를 토너먼트 진출국으로 높게 평가해 주는 것인지, 아니면 8강행 자판기쯤으로 만만하게 보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결국 우리를 밟고 올라가야 8강이 수월하다는 노골적인 무시 발언"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축구 팬들 역시 "벌써부터 8강 계산기를 두드리는 오만함이 놀랍다", "일단 스웨덴부터 넘고 와서 이야기해라", "월드컵 무대에서의 한일전은 전력 이상의 변수가 작용한다. 만나면 무조건 우리가 이긴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김민재와 황인범이23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유니버시티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뉴스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김민재와 황인범이23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유니버시티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뉴스1

이러한 장외 신경전 속에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 해설위원의 진단은 뼈아프고 냉정했다.
박 위원은 최근 방송을 통해 사상 첫 본선 한일전 가능성에 대해 "한국과 일본 모두 조별리그 남은 경기를 치러봐야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지금까지 보여준 대회 경기력만 객관적으로 놓고 본다면 일본이 조금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맹목적인 낙관론을 경계했다.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두 팀의 희비와 토너먼트 경로가 완전히 엇갈릴 수 있다.

과연 일본의 시나리오대로 사상 첫 16강 한일전의 판이 깔리게 될지, 홍명보호와 모리야스호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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