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위협하는 '소나무 재선충병'...산림청, 수종전환 '승부수'
기후변화·무단 이동에 고사목 177만 그루 발생…방제율 63% 그쳐 드론·위성 총동원 '630만셀 격자망 예찰' 가동…부실 방제업자 엄단
[파이낸셜뉴스] 기후변화와 무단 이동 여파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역대급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산림청이 소나무 숲을 다른 나무로 바꾸는 '수종전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산림청은 지난해 6월 1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전국 16개 시·도(166개 시·군·구)에서 진행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방제기간 발생한 피해고사목은 총 177만 그루로 전년 대비 28만 그루 증가했다. 경북·경남·울산·경기 등 일부 지역의 고사목이 전체의 81%를 차지해 영남권과 경기 일부 지역의 훼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이 기간 피해고사목 111만 그루와 감염우려목 198만 그루 등 총 309만 그루를 제거했다. 특히 환경오염 우려가 있는 기존 훈증 방식을 최소화하는 대신 파쇄 방제 비율을 기존 56%에서 86%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소나무 대신 다른 나무를 심는 수종전환 방제는 3126㏊, 예방나무주사는 2만 9000㏊에 대해 각각 실시했다.
그러나 확산세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해 재선충병이 신규 또는 재발생한 시·군·구는 12곳이 추가돼 모두 166개 지역으로 늘었다. 산림청은 기후변화로 매개충의 우화 시기가 빨라지고 활동 기간이 늘어난 데다, 감염목을 무단으로 이동시키는 인위적 확산이 겹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급격한 확산 속도를 지방자치단체의 방제 역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실제 발생량 대비 방제율은 63%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지난 1월 수립한 '국가방제전략(2026~2030년)'에 따라 400㎞이상의 국가방제벨트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위성과 드론 등을 동원, 1㏊당 630만셀에 이르는 격자망 중앙집중형 예찰·분석·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재선충피해지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근원적 방제추진을 위해 친환경방제 및 저독성 약제를 선발하고 저항성 소나무 품종 개발과 보급에도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더불어 산림청은 주요 피해 극심 지역의 조경업체와 화목 농가 등을 대상으로 '소나무류 무단 이동 특별단속'을 강화하고, 적발 시 법 최고 수준의 벌금을 부과해 인위적 확산 경로를 원천 차단키로 했다.
산림청은 특히 현장 방제 품질을 높이기 위해 부실시행 산림사업법인과 산림조합을 적발해 엄단하는 한편, 한정된 재정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근원적 방제 체계로 패러다임을 바꿀 방침이다.
이용권 산림청 산림재난통제관은 "인위적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 소나무 무단 반출 금지에 대한 협조가 절실하다"면서 "부실 방제업자 퇴출을 위해 '스마트 산림재난앱'으로 적극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