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전쟁 허락 안 구했다"…네타냐후, 트럼프와 거리두기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네타냐후 "이란 공격은 허가 아닌 통보" 공개 발언
미국과 갈등 속 이스라엘 전략적 자율성 부각
종전 이후 양국 균열 수면 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이란을 선제공격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허가를 구한 적이 없었다며 "계획을 통보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이후 레바논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균열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24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텔아비브에서 열린 뮤니 엑스포 연설에서 이란 공격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는 이란으로 들어갈 것이다. 우리를 멸망시키겠다고 공언하는 적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그것은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나는 허가를 구하지 않았다. 우리의 계획을 알렸을 뿐"이라며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었기 때문에 행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6월 13일 이란 나탄즈 핵시설과 테헤란 인근 군사기지를 대규모 공습했고, 이란이 즉각 보복에 나서면서 이른바 '12일 전쟁'이 시작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에도 공격 계획을 미국에 사전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번에는 허가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레바논 문제를 둘러싸고 양국 간 이견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레바논을 포함한 전선의 휴전을 요구했고 이는 종전 합의에도 반영됐지만,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서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 자유를 제한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에 맞서 전략적 자주성을 재확인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전날에는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도 "이란의 위협에 맞서 단독으로 행동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책임"이라며 미국의 압박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의 요구와 무관하게 독자적인 군사행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셈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설 말미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언급하며 탈무드 격언인 "누군가 당신을 죽이러 온다면 먼저 일어나 그를 죽여라"를 인용했다. 그는 이를 이스라엘의 새로운 안보 원칙이라고 소개하며 "최근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성과는 공포의 장벽을 허문 것"이라고 주장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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