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함에 책상 '쾅' 쳤다… 이영표의 분노, 제대로 저격한 홍명보호 '무전술' [2026 월드컵]
답답함에 책상 내리친 이영표 "파격 선발 라인업, 의도가 전혀 안 보였다"
잦은 패스 미스와 김민재 부상 이탈 겹치며 공수 밸런스 '총체적 붕괴'
크로스 올리면 뭐하나, 박스 안엔 1명뿐" 세밀함 실종된 공격 전술 맹폭
[파이낸셜뉴스]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오를 수 있었던 유리한 고지를 스스로 걷어찼다. 무기력한 졸전 끝에 조 3위로 추락한 홍명보호를 지켜보던 '2002 레전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끓어오르는 답답함에 결국 중계석 책상을 세차게 내리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약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충격패를 당했다. 이로써 1승 2패(승점 3)를 기록한 한국은 타 조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벼랑 끝 '경우의 수' 지옥으로 떨어졌다.
경기를 중계한 이영표 위원의 목소리에는 실망감이 가득했다. 이 위원은 "대표팀 미드필더진이 패스로 경기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이전에는 나오지 않던 잦은 실수들이 쏟아졌다"며 "그로 인해 전반전부터 상대에게 뼈아픈 역습 찬스를 헌납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줬다"고 꼬집었다. 이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한국 축구 특유의 기동성을 앞세워 상대를 지배해 왔는데, 오늘은 그런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을 벤치로 내리고 던진 파격적인 승부수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이 이어졌다. 이 위원은 "감독이 어떤 전략적 의도로 선발 라인업을 짰는지는 머리로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 의도가 그라운드 위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후반전 교체 타이밍 역시 아쉬움을 삼켰다. 이 위원은 "후반에 손흥민, 옌스 카스트로프, 김진규가 투입되며 잠시 활력을 불어넣긴 했지만, 이미 경기 분위기가 상대에게 넘어간 상태라 큰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고 짚었다. 더불어 "결정적으로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가 종아리 부상으로 급작스럽게 이탈하면서 수비 조직력마저 와르르 무너지는 악순환이 겹쳤다"고 분석했다.
세밀함이 실종된 둔탁한 공격 전술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오죽 답답했으면 중계 파트너인 전현무 캐스터가 "이 위원이 너무 답답한 나머지 책상을 내리쳤다"고 생방송 중 언급할 정도였다.
이 위원은 "옌스가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빠른 크로스를 올려주며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옌스나 이강인이 크로스를 올릴 때, 정작 중앙 박스 안에서 공을 받아줄 선수가 고작 한 명뿐이었다. 최소 두 명은 쇄도했어야 한다"며 벤치의 전술적 디테일 부족을 맹폭했다.
반면, 벼랑 끝에서 한국을 잡아낸 남아공의 경기력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위원은 "남아공 선수들이 휴고 브로스 감독의 전략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거기에 따르면 이길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있었다"며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날카로운 역습을 노리는 등 매우 전략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씁쓸한 대비를 남겼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