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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때보다 50배 낫다, 나를 탓하라"… 불화설 덮기 위해 흑역사까지 소환한 홍명보 감독 [2026 월드컵]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0-1 패배 직후 설영우 고소·이강인 태업 논란 등 '불협화음' 의혹
홍명보의 단호한 선 긋기 "내부 문제 전혀 없어"
"오히려 2014년 브라질 대회가 50배는 힘들었다"
"남 탓 말고 감독인 나를 욕하라" 선수단 감싼 수장의 방패막이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남아공에 패해 32강 합류를 위해 다른 조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5일(현지시간) 팀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돌아와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훈련을 했다. 훈련에 앞서 갖은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이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남아공에 패해 32강 합류를 위해 다른 조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5일(현지시간) 팀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돌아와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훈련을 했다. 훈련에 앞서 갖은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이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그야말로 산산조각 난 조직력이었다. 선수들의 발은 모래주머니를 찬 듯 무거웠고, 패스는 번번이 허공을 갈랐다. 투지마저 실종된 0-1 졸전을 지켜본 여론의 시선은 자연스레 그라운드 밖, 대표팀의 '내부 균열'을 향했다. 하지만 벼랑 끝에 선 수장은 단호했다. 자신의 가장 뼈아픈 흑역사까지 직접 소환하며 항간에 떠도는 불화설을 정면으로 돌파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열린 회복 훈련 직전,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을 둘러싼 무성한 소문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현재 홍명보호의 분위기는 살얼음판 그 자체다. 남아공전 참사 직후 수비수 설영우가 악플러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여론의 도마에 올랐고, 일각에서는 이강인의 경기 태도가 불성실했다는 근거 없는 태업 논란까지 터져 나왔다. 1, 2차전에서 보여준 끈끈함이 3차전에서 거짓말처럼 실종되자, "선수단 내부에 심각한 파벌이나 불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형국이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남아공에 패해 32강 합류를 위해 다른 조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5일(현지시간) 팀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돌아와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훈련을 했다. 훈련에 앞서 갖은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이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남아공에 패해 32강 합류를 위해 다른 조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5일(현지시간) 팀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돌아와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훈련을 했다. 훈련에 앞서 갖은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이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단연코 내부 문제는 없다"며 강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팀 내 기류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철저히 대비하는 성향이다. 멕시코전 패배 이후 선수단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균열이라고 부를 만한 치명적인 내부 문제는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불화설을 진화하기 위해 그는 12년 전 쓰라린 기억을 꺼내 들었다.

홍 감독은 "안팎으로 이렇게 뒤숭숭하지 않은 조용한 대회는 처음"이라며 "내가 지휘봉을 잡았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 비하면 지금 분위기가 훨씬 낫다. 그때가 지금보다 50배는 더 어렵고 뒤숭숭했다"며 다소 극단적인 비교로 현재의 굳건한 결속력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대체 왜 3차전에서 선수단 전체가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린 것일까. 홍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도 너무나 당황스럽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불화가 아닌 '강박'이 문제였다는 진단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남아공에 패해 32강 합류를 위해 다른 조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5일(현지시간) 팀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돌아와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훈련을 했다. 훈련에 앞서 홍명보 감독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남아공에 패해 32강 합류를 위해 다른 조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5일(현지시간) 팀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돌아와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회복훈련을 했다. 훈련에 앞서 홍명보 감독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는 "선수들이 경기를 어떻게든 이겨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 짓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강했다. 이런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에 더운 날씨까지 더해지면서 그라운드 위에서 엇박자가 난 것"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인터뷰 말미, 홍 감독은 비난의 화살을 모두 자신에게 돌리며 든든한 방패막이를 자처했다.
그는 "축구뿐만 아니라 사람이 살다 보면 결과가 안 좋을 때 남 탓을 하기 마련이다. 선수들에게도 '결과가 나쁘면 그런 불만이 생길 수 있지만, 절대 동료를 원망하지 말고 감독인 나를 탓하라'고 지시했다"며 "지난 멕시코전 김승규의 실수 역시 선수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그런 상황을 대비시키지 못한 나를

탓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왜곡된 소문을 차단하고 선수들을 보호하려는 수장의 묵직한 진심. 이 끈끈한 '결속력'이 기적처럼 열릴지 모를 32강 무대에서 반전의 불씨로 타오를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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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흑역사 #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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