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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분했으면 쾅! 쾅! 잔디 내리친 이강인… 20초간 말 잇지 못하며 "모든 것이 내 탓" [2026 월드컵]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종료 휘슬에 무너진 천재… 잔디 수차례 내리치며 가슴 먹먹한 자책
박지성도 탄식한 '고립무원'… 믹스트존서 20초 침묵 후 "내가 못해
서 진 것"
"남은 2~3일, 모든 행운 우리에게 오길"

(몬테레이(멕시코)=뉴스1) 임세영 기자 =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이강인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1-0으로 패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2026.6.25/뉴스1 /사진=뉴스1화상
(몬테레이(멕시코)=뉴스1) 임세영 기자 =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이강인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1-0으로 패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2026.6.25/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꾹꾹 눌러 담았던 감정이 끝내 폭발했다. 대한민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끓어오르는 분노와 참담함을 이기지 못하고 주먹으로 잔디를 수차례 강하게 내리쳤다.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연신 눈물을 훔치듯 얼굴을 감싸 쥐는 그의 처절한 모습은 몬테레이의 비극을 지켜보던 축구 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충격패를 당했다.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오를 수 있었던 한국은 이 패배로 1승 2패(승점 3) 조 3위로 추락, 자력 진출이 무산되는 벼랑 끝에 몰렸다.

(몬테레이(멕시코)=뉴스1) 임세영 기자 =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이강인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0대 1로 패배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6.6.25/뉴스1 /사진=뉴스1화상
(몬테레이(멕시코)=뉴스1) 임세영 기자 =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이강인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0대 1로 패배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6.6.25/뉴스1 /사진=뉴스1화상

이날 이강인은 90분 내내 철저히 외로웠다. 전반 8분 페널티박스 안으로 흐른 공을 특유의 빠른 쇄도에 이은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깊은 탄식을 자아냈다.

이후 이강인이 고군분투하며 기회를 창출하려 애썼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 동료들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했다. 경기를 중계하던 박지성 JTBC 해설위원마저 "이강인이 볼을 잡고 있을 때 주변 선수들이 볼을 받으러 움직여줘야 한다. 지금 너무 구경만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라며 뼈아픈 일침을 가할 정도로 이강인은 그라운드 위에서 고립무원이었다.

결국 참담한 패배로 경기가 끝난 뒤, 이강인의 상실감은 극에 달했다. 굳은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선 그는 복받치는 감정을 추스르느라 무려 20초 가까이 입을 떼지 못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가까스로 침묵을 깬 이강인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핑계가 아닌 철저한 자기반성이었다. 그는 "오늘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다. 많이 반성해야 할 것 같고,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무더운 날씨나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 등 다른 외부 요인을 탓할 법도 했지만, 이강인은 모든 화살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는 "그냥 내 실력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다른 이유 없이 우리가 못해서 진 것"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드리블하는 이강인 (몬테레이=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 이강인이 패스 줄 곳을 찾고 있다. 2026.6.25 ondol@yna.co.kr (끝)
드리블하는 이강인 (몬테레이=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 이강인이 패스 줄 곳을 찾고 있다. 2026.6.25 ondol@yna.co.kr (끝)

대회 3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헌신했지만, 이젠 막내 에이스도 남의 발끝에서 터질 요행을 기다려야만 하는 처지가 됐다. 이강인은 "팬분들께 너무 죄송하다. 앞으로 2, 3일 동안 기대를 품고 모든 행운이 우리에게 찾아왔으면 좋겠다"며 기적을 간절히 염원했다. 이어 "만약 기적처럼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절대 이런 경기가 반복되지 않도록 뼈저리게 반성하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며 무거운 발걸음을 돌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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