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둔 트럼프, 이란 돈으로 "美 밀·대두·옥수수 많이 살 것"
11월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농업 관계자 초청해 백악관 만찬
"이란은 식량 문제로 어려워, 이란 돈으로 밀과 대두, 옥수수 살 것"
지난 22일 이어 이란 동결자금으로 美 농산물 구입 재차 주장
이란 측은 종전 양해각서에 美 농산물 의무 구입 없다고 반발
[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여당 지지층인 농업계 인사들을 백악관에 초청해 이란이 미국 농산물을 대량 구입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란 측은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에 농산물 구입 의무가 없다고 강조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25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미국 농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저녁 만찬을 진행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이란은 식량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우리는 그들의 돈을 일부 가져다가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밀과 대두, 옥수수를 많이 살 것이고 절차가 꽤 빨리 시작될 것"이라며 "(구매 규모가) 꽤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순수한 우위에서 (이란과) 협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을 의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방송은 지난 4월 보도에서 미국의 각종 제재로 인해 해외에 묶인 이란 자산이 최대 1000억달러(약 154조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7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에서 미국이 이란의 해외자산을 종전 및 비핵화 협상에 따라 단계적으로 동결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미국은 이란의 석유 수출을 막는 제재도 잠시 풀기로 했다.
지난 22일 트럼프는 이란의 석유 수출 재개에 대해 "그들은 국민들을 위한 식량을 사는 데 돈을 써야 한다"며 "지금 그들의 국민들은 매우 굶주리고 있고 그들은 옥수수·대두를 전적으로 우리에게서 사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해각서에 명시된 이란 동결 자산에 대해 "식량을 구매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며 "그 식량은 전적으로 우리 농부들로부터 구매될 것이고 옥수수·대두 등 그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은 우리 농부들로부터 구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우리 농부들은 매우 행복하다"며 "나는 그것이 큰돈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압돌 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현지 매체를 통해 이란이 "미국으로부터 농업 자재를 구매할 의무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란의 종전 협상 대표를 맡고 있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도 25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트럼프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은 유전자 변형(GMO) 콩과 지켜지지 않는 약속, 그리고 헛소리만 수출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트럼프의 발언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농민들의 표를 얻기 위한 방책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25일 농업 혁신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연방 정부 차원에서 미국 농가의 신기술 접근 확대, 농업 생산성 재고, 바이오 연료와 관련된 농가 수익 창출 등을 약속했다. 트럼프는 이날 농업 관계자들에게 "여러분을 엄청나게 존경한다. 여러분이 미국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