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베네수엘라 강진 사망자 최소 235명, 약 4300명 다쳐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베네수엘라 강진 사망자, 25일 기준 188명에서 235명으로 늘어
부상자도 1520명에서 4300명으로 증가
실종 및 매몰 인원은 집계조차 어려워, 행방불명 4만6000명
미국 등 국제사회 도움 손길 이어져

2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북부 해얀 지역 라과이라주(州)의 주도인 라과이라에서 현지 구조 당국 직원들이 지진으로 인한 건물 붕괴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북부 해얀 지역 라과이라주(州)의 주도인 라과이라에서 현지 구조 당국 직원들이 지진으로 인한 건물 붕괴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4일(현지시간) 연속으로 규모 7 이상의 강진을 겪었던 베네수엘라에서 최소 235명이 숨지고 약 4300명이 다쳤다.

미국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카를로스 알바라도 베네수엘라 보건 장관은 25일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불행히도 의료 시설에 이미 사망했거나 생체 징후 없이 도착한 인원이 약 235명이다"라고 말했다. 전날 집계된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188명, 약 1520명이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4일 오후 6시 4분 무렵 수도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168km 떨어진 카리브해 연안 도시 모론의 서부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깊이는 지하 21.9km였다. 이로부터 불과 39초 후 첫 번째 진앙에서 남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지하 10km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이어졌다.

이날은 베네수엘라의 공휴일인 '카라보보 전투 기념일'로 많은 주민들이 지진 당시 집에 머물고 있었다. 현지 정부는 같은 날 약 20차례의 여진이 관측되었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보건부의 알바라도는 이날 따로 매몰되었거나 실종된 인원은 언급하지 않았다. 현지에서 실종자 추적을 위해 개설된 웹사이트에는 4만6000명 이상이 행방불명자로 등재됐다. 24일 USGS는 사망자 숫자가 1만명에서 10만명 사이일 가능성이 약 30%로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USGS는 25일 발표에서 이번 지진에 따른 베네수엘라의 경제 피해가 국내총생산(GDP)의 1~7%라고 추정했다.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州)의 주도인 라과이라의 22일(현지시간) 위성사진(왼쪽 사진)과 지진 이후인 25일 위성사진(오른쪽 사진) 비교.AF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州)의 주도인 라과이라의 22일(현지시간) 위성사진(왼쪽 사진)과 지진 이후인 25일 위성사진(오른쪽 사진) 비교.AFP연합뉴스

주변국들은 곧 구조 지원에 나섰다. 미국 국무부는 25일 "미국은 즉각적인 수색·구조와 항공 수송, 현장 조정 지원과 총 1억5000만달러(약 2317억원) 재정 지원을 베네수엘라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군 남부사령부를 통해 미군 자원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피해 지역을 돕기 위해 다음 달 25일까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베네수엘라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중남미 국가들도 서둘렀다. 멕시코는 구조·의료 인력을 베네수엘라로 1차 급파한 뒤 병력 250명, 구조건 5마리, 항공기 4대, 무인기(드론) 1대, 구조장비 및 의료 용품을 추가 파견한다고 밝혔다. 쿠바도 즉각 의료진을 파견했다. 이밖에 엘살바도르는 구조대원 300명과 의료·구호물자 50t, 콜롬비아는 수색 인력 약 60명과 장비 12t, 에콰도르는 인력 46명과 장비 6t 지원을 발표했다.

베네수엘라의 핵심 우방인 중국은 궈자쿤 외교부 대변인 입장문을 통해 "베네수엘라 정부와 피해 주민에게 진심어린 위로를 표한다"며 "중국은 필요에 따라 적절한 방식으로 도움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을 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스위스, 스페인등 유럽 국가들도 구조장비와 장비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IMF 특별인출권(SDR) 배정액 45억달러 중 2억달러를 우선 인출해 복구 예산으로 편성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은행(WB)도 "국제 파트너들과 재난 대응을 조율하고 피해 평가 및 복구 계획 수립에 필요한 기술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베네수엘라 강진 피해 수습을 돕기 위해 집결한 칠레 소방당국 도시 수색 전문팀이 출발에 앞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베네수엘라 강진 피해 수습을 돕기 위해 집결한 칠레 소방당국 도시 수색 전문팀이 출발에 앞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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