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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호황의 역설…마이크론 뛰자 애플·MS는 원가 부담에 급락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마이크론, AI 데이터센터 수요 기대에 약 16% 급등
반면 애플은 가격 인상을 발표한 뒤 6%대 하락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 기업에는 호재
완제품·플랫폼 기업에는 마진 압박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금융 정보가 표시된 화면들이 보이는 모습.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금융 정보가 표시된 화면들이 보이는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호재와 빅테크 비용 부담 우려가 맞물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급등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완제품·서비스 기업의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기술주 전반을 끌어내렸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72p(0.14%) 오른 5만1920.6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3p(0.01%) 내린 7357.4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8.03p(0.46%) 하락한 2만5358.60에 마감했다.

장 초반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밀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반도체주가 지수를 받쳤다. 마이크론은 호실적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뒤 약 16% 급등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애플이 메모리 등 부품 비용 상승을 이유로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6.12% 급락했다. MS도 제품 가격 인상 소식과 AI 인프라 투자 비용 부담이 겹치며 3.46% 하락했다. 알파벳과 메타 역시 각각 약 1%, 2% 밀렸다.

시장은 AI 투자 확대가 모든 기술주에 같은 호재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반도체 기업에는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 요인이지만, 부품을 사들여 제품과 서비스를 파는 빅테크에는 원가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캐럴 슐라이프 BMO 패밀리 오피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한 회사의 폭발적인 실적과 매출이 공급망 어딘가의 다른 누군가가 비용을 부담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매트 말리 밀러 타박 수석 시장 전략가는 "최근 기술 섹터에 몇 가지 균열이 생겼다"며 "대형 AI 데이터센터 운영기업들이 계속 하락한다면 나머지 시장이 오르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기술주가 흔들린 사이 자금은 헬스케어, 금융, 산업재 등 가치주로 이동했다. 이 영향으로 다우지수는 장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선박 피격 사건 여파로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2.06% 오른 배럴당 75.26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25% 상승한 71.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까지만 해도 국제유가는 미·이란 협상 진전과 호르무즈 해협 물동량 회복 기대에 전쟁 발발 직전 수준까지 내려갔지만, 해상 안전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방향을 틀었다.

물가 지표도 부담으로 남았다. 이날 발표된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4.1% 올라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3.4% 상승해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만 수치가 시장 예상 범위 안에 머물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미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bp 내린 4.13%, 10년물 금리도 2bp 하락한 4.39%에 거래됐다.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2% 내렸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가상자산 시장에도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2.6% 하락한 5만9297.16달러까지 밀리며 6만달러선을 내줬고, 이더리움은 3.3% 떨어진 1558.15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면서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029.56달러로 0.8% 상승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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