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ESG 평가서 HMM '플래티넘'·현대로템 '실버'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관련종목
HMM(011200), 현대로템(064350)

HMM, 에코바디스 3년 연속 상위 1%…서스테이널리틱스 선사 1위 유지
현대로템, 브론즈서 실버로 한 단계 상승…윤리·공급망 관리 성과 인정

HMM 제공
HMM 제공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 제공

[파이낸셜뉴스] HMM과 현대로템이 글로벌 ESG 평가에서 나란히 성과를 냈다. 해운과 방산·철도 등 업종은 다르지만, 글로벌 공급망과 투자 시장에서 ESG 평가가 거래와 자금 조달의 핵심 지표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대표 산업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경쟁력도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프랑스 소재 글로벌 ESG 평가기관 에코바디스(EcoVadis)의 2026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메달을 3년 연속 획득했다. 플래티넘은 평가 대상 기업 중 상위 1%에만 부여되는 등급이다. 에코바디스는 환경, 노동·인권, 윤리, 지속가능한 조달 등 4개 영역을 평가해 플래티넘, 골드, 실버, 브론즈 등급을 부여한다. 플래티넘은 상위 1%, 골드는 상위 5%, 실버는 상위 15%, 브론즈는 상위 35% 기업에 해당한다.

HMM은 올해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91점을 받았다. 전년 87점보다 4점 오른 수치다. 환경 분야에서 95점을 기록한 데 더해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 인증 취득으로 윤리 분야 점수도 개선됐다. 회사는 전 영역에서 상위권 점수를 확보하며 친환경 선박 운항, 탄소 배출 관리, 윤리경영 체계 구축 등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HMM은 미국 모닝스타 계열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의 ESG 리스크 평가에서도 '로 리스크(Low Risk)' 등급을 유지했다. 점수는 12.7점으로 전년 13.6점보다 개선됐다. 서스테이널리틱스는 기업의 ESG 리스크를 '무시 가능', '낮음', '중간', '높음', '심각' 등 5단계로 구분하며, 점수가 낮을수록 ESG 리스크 관리 수준이 높다는 의미다. HMM은 이 평가에서 3년 연속 글로벌 선사 중 1위를 유지했다.

해운업계에서 ESG 평가는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국제 해운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을 2050년 전후로 넷제로에 도달하도록 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화주들도 운임뿐 아니라 탄소 배출량, 친환경 연료 사용, 선박 효율성 등을 계약 조건으로 반영하는 추세다. HMM의 이번 평가는 단순한 등급 획득을 넘어 향후 글로벌 화주 확보와 녹색금융 조달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에코바디스 평가에서 처음으로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 지난해까지 브론즈 등급을 유지하다 올해 한 단계 상승했다. 실버 등급은 전체 평가 대상 중 상위 15% 이내 기업에 부여된다.

현대로템은 환경, 노동·인권, 윤리, 공급망 등 4개 평가 항목에서 모두 전년보다 개선된 성적을 받았다. 특히 윤리 항목에서는 2020년부터 운영 중인 투명경영위원회의 역할이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그룹사 간 내부거래,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CP), 주주 권익 보호 관련 안건 등을 심의하고 있다. 공급망 지속가능성과 같은 ESG 리스크도 함께 점검한다.

현대로템은 임직원 대상 윤리·준법 교육에서 100% 이수율을 달성했다. 2024년에는 한국공정거래조정원으로부터 CP 등급 'AA'를 받으며 내부 통제 역량도 인정받았다. 공급망 부문에서는 협력업체 ESG 평가를 실시하고, 1300여 개 협력업체와 친환경 부품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환경 부문에서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통한 재생에너지 사용 실적, 제품별 환경영향 분석, 폐기물·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반영됐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한국환경공단이 주관한 '대한민국 순환경제 선도기업 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바 있다. 노동·인권 부문에서도 이사회 차원의 안전보건 관리,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 중심의 현장 안전관리 체계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ESG 평가는 과거 사회공헌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입찰, 공급망 편입, 투자 유치와 직결되는 경영 지표로 바뀌고 있다"며 "해운·철도·방산처럼 해외 고객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공신력 있는 평가기관의 등급이 실질적인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MM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양대 글로벌 ESG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상위 등급을 유지한 것은 뜻깊은 결과"라며 "ESG 경영이 전사적으로 내재화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도 "글로벌 평가기관으로부터 지속가능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고객사와 이해관계자, 협력업체에 신뢰를 줄 수 있는 책임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기자 정보

#현대로템 #HM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