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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강 직행 예상하며 구매한 '150만원 티켓'…LA행 팬들 '강제 관광' 신세됐다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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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32강 직행에 실패하자 멕시코로 원정 응원을 간 한국의 응원단이 말 그대로 '멘붕'에 빠졌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들은 32강행을 기대하며 미국 로스앤젤레스(LA)행 항공권과 숙소, 경기 티켓을 미리 예약해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떠안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26일 멕시코 과달루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대 1로 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경기 전까지 61위 남아공을 상대로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를 확정하고 LA에서 열리는 32강전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예상 밖 패배로 토너먼트 진출 계획이 모두 무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표팀의 무난한 32강행을 예상했던 원정 응원단은 이미 예약해 둔 LA행 일정 때문에 울상을 지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월드컵 원정 응원을 온 임재우씨(29)와 미국 LA에 거주하는 이태화씨(37) 상황을 전했다.

임씨는 "29일까지 LA에 머물 예정으로 비행기와 숙소를 모두 예약했다. 한국의 32강전 티켓도 한 장에 150만원씩 두 장을 구입했는데 취소도 환불도 안 된다. 결국 다른 나라 경기를 봐야 할 상황"이라며 "귀국 일정을 바꾸고 시애틀까지 이동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씨 역시 한국의 32강 진출을 확신해 3일 전 약 1200달러(약 185만원)를 들여 좋은 좌석을 예매했지만, 무용지물이 됐다.

이씨는 "재판매도 불가능한 티켓이라 그대로 손해를 보게 됐다"며 "LA에 있는 한국인 친구들도 모두 표를 사뒀는데 이렇게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허탈해했다.

재판매가 가능한 티켓 역시 가치가 급락했다.

티켓 가격 분석 사이트 '티켓데이터(TicketData)'에 따르면 경기 전까지 한국 팬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해당 32강전 티켓 최저가는 1900달러(약 293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한국이 탈락하고 대진이 캐나다-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확정되자 최저가는 747달러(약 115만원)까지 떨어졌다.

고가의 경기 티켓은 구입하지 않았더라도 항공권과 숙박비 손실을 떠안게 된 팬들도 적지 않았다.

직장에서 어렵게 휴가를 내고 월드컵을 찾은 조세형씨(30)는 "한국이 LA로 갈 것으로 생각하고 항공권을 예약했다"며 "숙소와 렌터카 비용까지 합치면 LA 체류 비용으로만 300만원 가까이 썼다. 이제는 어쩔 수 없이 혼자 관광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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