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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 붙는 아파트 단지...순우리말 눈길 가네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2020년 이후 분양단지명 평균 9.8자

아파트 단지 순우리말 작명 사례. 더피알
아파트 단지 순우리말 작명 사례. 더피알

[파이낸셜뉴스] 외래어가 붙은 국내 아파트 단지 이름이 길어지면서 순우리말을 활용한 단지명이 차별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이후 올해 5월까지 공급된 분양단지명 평균은 9.8자다.

아파트 이름은 시간이 흐를수록 길어졌다. 과거에는 '마포아파트', '반포아파트'와 같이 지역명을 중심으로 간결하게 이름을 붙였지만, 1990년대 이후 브랜드가 본격 등장했다.

소비자들은 길고 복잡한 이름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2022년 진행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7.3%는 현재 공동주택 명칭이 길고 복잡해 불편하다고 답했다.

'우장산숲 아이파크'처럼 지역명이나 주변 자연환경에 '숲'을 결합, 기존 공원·택지지구 명칭을 활용한 사례는 일부 있었지만 기존 지명이나 시설명이 아닌 순우리말을 독립적인 단지 이름으로 내세운 경우는 찾기 어렵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분양을 앞둔 GS건설 '목동윤슬자이'가 눈길을 끄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이 물결에 비쳐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단지명에 담긴 이미지는 건축 외관으로도 이어진다. 저층부에는 글로벌 아티스트 네드 칸의 작품 윤슬이 적용된다. 외벽을 이루는 수많은 패널이 바람의 흐름에 따라 미세하게 움직이고, 시간대와 날씨에 따라 빛을 다르게 반사해 물결이 반짝이는 듯한 입면을 연출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짧고 의미가 분명한 우리말은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단지와 달리 차별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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