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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바꾼 저가 자폭드론 도입, 군 비대칭 작전 패러다임 바뀐다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K루카스 조기 전력화 추진, 국방부 민간 첨단 기술 신속 획득 체계 구축
군장병이 드론 전사로 국산 드론 6만대 도입해 제2 개인화기 지정
최초 복수 낙찰제 적용해 진입장벽 완화 한국형 군용 인증 체계 도입

이두희 국방부 차관이 지난 5월 19일 오전 육군 72보병사단을 방문해 첨단 드론을 활용한 예비군 동원훈련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이두희 국방부 차관이 지난 5월 19일 오전 육군 72보병사단을 방문해 첨단 드론을 활용한 예비군 동원훈련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에 연루돼 해체 위기를 겪었던 드론작전사령부는 국방부 산하 국방드론본부로 축소 개편하는 강도 높은 인적 물적 쇄신에 나선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 글로벌 전장 양상을 바꾼 저가형 자폭 드론 K루카스(LUCAS)를 전격 도입해 전방 작전 현장에 조기 배치하기로 했다. 첨단 민간 기술을 군에 신속하게 도입하기 위해 기존의 까다로운 군 획득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군 전반의 체질을 소모성 드론 자산 중심으로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2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방 드론 대드론 발전 정책을 전격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현대 분쟁 지역에서 입증된 드론의 비대칭적 타격 능력을 우리 군의 전술 체계에 이식하는 동시에 계엄 사태 연루로 도마 위에 올랐던 드론 부대의 지휘 구조를 전면 혁신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군 안팎에서는 수천만 원에 불과한 저가형 드론이 수십억 원짜리 정밀 무기를 무력화하는 현대전 기류에 발맞춰 우리 군도 가성비 자산을 대량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국방부는 드론 역량 강화를 위해 획득 절차부터 과감하게 손을 본다. 통상 무기 도입에 수년이 걸리던 군의 기존 조달 절차를 과감히 탈피해 민간에서 검증된 상용 드론 기술을 군에서 곧바로 실증하고 전력화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신속 획득 시스템을 전면 가동한다. 이를 통해 단기간 내에 저비용 소모성 드론을 최소 2만 대 이상 대량 확보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됐다. 이러한 초속성 전력화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국방부 주도로 관련 법률 제정도 함께 추진되어 군 수뇌부의 의지를 반영했다.

특히 군은 장병 50만 명을 드론 전사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전 군의 드론화에 나선다. 국방 분야 최초로 복수 낙찰제를 적용해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한 교육용 상용 드론 6만여 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민간 드론 도입에 따른 중국산 부품 탑재 및 해킹 등 보안 취약점을 우려하고 있으나 군은 미국식 인증 제도를 본뜬 한국형 군용 인증 체계인 블루 UAS 개념을 도입해 국산화율을 높이고 보안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관계 부처와 협력해 배터리와 모터 등 핵심 부품의 표준화를 신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드론용 탄약은 국방부가 직접 주도하여 개발하고 규격을 단일화함으로써 중소 드론 업체의 군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고 국산 드론 생태계를 고도화한다. 다만 군 내부와 방산 업계 일각에서는 양산 예산 확보의 불확실성과 전방 부대의 운용 인력 숙련도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 장관은 드론이 특정 부대의 무기가 아닌 전 장병의 보편적 전술이 되어야 한다며 모든 장병이 드론을 개인화기처럼 자유롭게 다룰 수 있도록 국방 패러다임을 대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군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장에서 수거한 이란제 '샤헤드-136'의 잔해를 정밀 분석해 기체 구조는 계승하고 내부 통신·항법 장치를 미국 규격 첨단기술로 교체하는 '미국화'를 단행해 루카스를 개발했다.

루카스는 전장 3m, 전폭 2.4m급의 델타익 구조로 레이더 반사 면적(RCS)을 최소화했다. 최대 이륙중량은 200kg 미만이며, 후방의 피스톤 엔진과 푸셔(Pusher)형 프로펠러로 시속 194km의 순항 속도를 낸다. 탄두 중량은 20kg 수준으로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의 두 배 위력이다. 목재와 섬유 유리 등 저가 복합 재료를 사용해 대당 가격을 낮춘 것이 최대 강점이다.

하지만 미국산 루카스는 이란산 드론과는 성능의 차원이 다르다. 그 본질은 하드웨어가 아닌 '지능형 자율성'에 있기 때문이다. 저가형 인공지능(AI) 칩셋을 탑재해 강한 전파 방해로 통신이 두절된 상황에서도 영상 분석을 통한 '라스트 마일(Last Mile) 자율 타격'이 가능하다. '스타링크 위성통신'과 '메시 네트워크'를 통합해 가시거리 밖에서도 실시간 군집 제어와 표적 업데이트를 수행한다.

스타링크는 거시적인 망을 제공하고, 메시 네트워크는 미시적인 현장 망을 유지하는 상호보완적 관계다. 타링크는 저궤도 위성 수천 대를 연결해 지구 전역에 사각지대 없는 초고속 위성 인터넷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지상의 기지국이 파괴된 극한의 전장 상황에서도 우주에서 직접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어, 초연결 전쟁의 '중단 없는 통계 생명줄' 역할을 수행한다.

메시 네트워크는 중앙 통제소(기지국)를 거치지 않고, 전장의 드론과 드론, 단말기와 단말기가 서로 거미줄처럼 직접 연결되어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적의 재밍(전파방해)으로 기지국이 파괴돼도, 살아남은 드론들끼리 계속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불사조 같은 생존성'을 제공한다.

아울러 영상을 통해 항법 오류를 보정하는 비주얼 슬램(Visual SLAM) 기술이 GPS와 연동 작동하며, 노즈 모듈 교체만으로 자폭용과 정찰용 임무를 즉각 전환하는 모듈형 설계를 채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은 루가스 확보로 '비대칭적 비용 우위'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미군이 이란의 샤헤드-136을 모방해 대량 양산에 돌입한 자폭드론 '루카스(LUCAS)'. 유사한 드론을 러시아와 벨라루스·베네수엘라·북한·수단·시리아·예멘 등도 개발 또는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스펙트르웍스 블로그 캡처
미군이 이란의 샤헤드-136을 모방해 대량 양산에 돌입한 자폭드론 '루카스(LUCAS)'. 유사한 드론을 러시아와 벨라루스·베네수엘라·북한·수단·시리아·예멘 등도 개발 또는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스펙트르웍스 블로그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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