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애플發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에 코스피 5.8% 급락 [fn마감시황]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8400선 후퇴·이번주 두번째 서킷브레이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동반 매도세에 5% 넘게 급락하며 8400선으로 밀려났다. 애플이 반도체 가격 상승을 이유로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공급 부족에 따른 호재'에서 '수요 둔화 우려'로 급격히 전환된 영향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9.09p(5.81%) 내린 8411.2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31% 하락한 8813.18에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에는 변동성이 극심해지며 오전 11시18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낮 12시10분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서 유가증권시장 전 종목과 주식 관련 선물·옵션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이번 주 들어 두 번째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다.

증시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애플의 가격 인상 추진 소식이었다는 평가다. 전날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실적 발표를 통해 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를 전망하면서 시장은 이를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하루 만에 애플이 반도체 가격 상승을 이유로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의 해석이 달라졌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공급업체에는 긍정적이지만, 반도체를 사용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원가 부담을 키워 결국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것이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비중이 높고 연초 이후 상승폭이 컸던 한국 증시의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으며 일본·대만·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와 미국 지수선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며 "반도체 가격 상승이 기업 실적에는 긍정적이지만, 이를 구매하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결국 반도체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이 8조1926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를 막지 못했다. 외국인은 4조6522억원, 기관은 3조7844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SK스퀘어가 9.43%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8.36%), LG에너지솔루션(-5.82%), 한화에어로스페이스(-5.43%) 등이 줄줄이 급락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36.44포인트(4.10%) 내린 851.37에 마감하며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7원 내린 1532원에 거래를 마쳤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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