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발 쇼크에 日증시 '와르르'…닛케이지수 4.15% 급락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26일 전거래일 대비 4.15% 급락했다. 하루 하락폭으로는 역대 3번째 규모다. 미국 오픈AI의 기업공개(IPO) 연기설과 메모리 가격 급등이 AI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데다 한국 증시 급락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었다.
이날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005.46(4.15%) 급락한 6만9360.88에 장을 마쳤다. 하루 하락폭으로는 역대 세 번째 규모다. 장중에는 낙폭이 3700을 넘어서며 6만9000선마저 일시적으로 무너졌다.
이날 급락을 이끈 것은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였다. 어드반테스트와 소프트뱅크그룹, 키옥시아 등 3개 종목만으로 닛케이지수를 1800 이상 끌어내렸다.
특히 소프트뱅크그룹은 투자사인 미국 오픈AI가 당초 올해 하반기로 예상됐던 IPO를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중 14% 넘게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AI 산업의 성장 기대를 상징해온 오픈AI의 상장 일정이 늦춰질 경우 AI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여기에 메모리 가격 급등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8.03포인트(0.46%) 하락한 2만5358.60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급증이 오히려 기업들의 투자 부담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나미오카 히로시 T&D자산운용 수석전략가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메모리 가격 상승은 AI 투자 둔화는 물론 소비 감소까지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서는 한국 증시 충격도 일본 시장을 흔들었다. 반도체주 비중이 높은 코스피가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자 일본 시장에서도 프로그램 매도와 차익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6월 분기 말이 다가오면서 기관투자가들의 이익 실현 매물이 늘어난 점도 낙폭을 키웠다. 필립증권은 "그동안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분기 말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토픽스(TOPIX)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2% 하락한 3963.36으로 마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