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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다리 걷어차서라도 막았어야지!" 0-1 졸전에 폭발한 이천수의 사자후 [2026 월드컵]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뛰지도 않는데 무슨 경기냐… 악착같이 몸 부딪히는 투지 실종"
이근호의 냉정한 진단 "기억에 남는 장면 전무, 특정 선수만 찾는 단조로운 플레이 일관"
"지금은 괜찮다 할 때 아냐… 뼈 깎는 반성 없인 32강 가도 문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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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결과보다 참담했던 것은 그라운드 위에서 증발해 버린 '투지'였다. 무기력함의 극치를 보여준 대표팀의 0-1 졸전을 지켜본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은 끝내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매서운 회초리를 들었다.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치러진 홍명보호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A조 3차전. 비기기만 해도 되는 유리한 고지를 제 발로 걷어찬 태극전사들을 향해 이천수, 이근호, 이을용 등 전 국가대표 선배들은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뼈아픈 일갈을 쏟아냈다.

비판의 핵심은 단연 '실종된 헌신'이었다. 이천수는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화가 치밀어 올랐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습한 날씨에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알지만, 월드컵은 그런 핑계가 통하는 무대가 아니다. 선수들의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데 도대체 어떻게 축구를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질타했다.

전 축구 국가대표 이근호(왼쪽), 이천수./사진=유튜브 채널 '리춘수' 캡처
전 축구 국가대표 이근호(왼쪽), 이천수./사진=유튜브 채널 '리춘수' 캡처

특히 그는 그라운드에서 몸을 던지는 악착함이 사라진 수비진의 태도를 강하게 꼬집었다.

상대에게 돌파를 허용할 위기라면 유니폼 옷자락을 늘어뜨리거나, 거친 파울로 흐름을 끊어내는 처절함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력이 모자라 패배하는 것은 용서받을 수 있어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몸을 부딪치지 않는 모습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호소였다.

함께 경기를 지켜본 이근호 역시 맹탕이었던 전술과 선수들의 안일함을 지적했다. 그는 "90분 내내 이렇다 할 희망도, 기억에 남는 장면도 창출하지 못했다"며 "경기가 안 풀리면 롱볼을 때려서라도 상대를 흔들어야 하는데, 그저 이강인 등 특정 주축 선수들의 발끝만 바라보는 수동적인 플레이로 일관했다"고 짚었다.

어설픈 위로에 대한 경계령도 잊지 않았다.

이근호는 "일각에서 '그래도 괜찮다'고 다독이는 분위기가 있는데, 현 상황에서 그런 말은 선수들에게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며 냉정한 현실 자각을 주문했다. 이을용 전 감독 또한 "선수단 전체가 오늘 경기력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배들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타 구장의 결과에 기대어 기적처럼 32강에 오르는 요행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가슴에 단 태극마크의 무게를 다시 깨닫고 투지를 불태우지 않는다면, 기적이 찾아온들 그 끝은 또 다른 참사일 뿐이라는 뼈아픈 경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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