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기대감 너무 반영됐나"…고공행진하던 현대차 힘 못쓰는 이유
현대차, 이달 들어 33.54% 하락
"본업 아닌 로보틱스 기대감…경쟁사와 다른 주가 흐름"
"하반기 실적 개선·로봇 모멘텀 지속" 기대감도
[파이낸셜뉴스] 로봇 기대감에 고공행진하던 현대차 주가가 이달 들어 힘을 못 쓰고 있다. 아직 실적에 반영되지 않는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데다, 본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현대차 주가는 33.54%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가 0.77% 소폭 하락한 데 반해 급락한 것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만 해도 현대차 주가는 143.84% 오른 바 있다. 지난 1월 'CES 2026'에서 현대차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뒤로 로봇 기업으로서 재평가받으면서다. 실제 지난 1월에만 현대차 주가는 68.63% 급등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른 점이 조정의 빌미가 됐다. 실적 눈높이가 그대로인 만큼, 역대급 실적이 기대되는 반도체 관련주로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2조178억원으로 전년 대비 4.80%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3년(15조1269억원)과 2024년(14조2396억원)과 비교하면 감소한 수치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기도 했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의 주가 상승은 기존의 자동차 관련 신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아니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내 성장 기대감에 기반한다"며 "업종 내 경쟁업체들과의 주가 추이를 본다면 완성차 업종과는 전혀 다른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이어 "손익에 영향을 전혀 주지 않고 있는 신사업에 대한 적정가치를 본업의 이익에 기반해서 계산하는 오류가 발생했다"며 "로봇이 아닌 완성차 사업 본연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타당해도 결국 단일 주가수익비율(PER) 멀티플 적용은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하반기 실적 개선세와 보스턴 다이내믹스 기업공개(IPO)에 따른 추가 지분 확보 등을 기대하는 의견도 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영향은 기저 구간 진입으로 완화되고, 하반기 친환경차 중심 신차 출시로 미국·유럽 등 주력시장 물량 확대와 믹스 개선을 통한 매출·이익 회복세가 기대된다"며 "북미는 3·4분기 아반떼, 투싼 출시를 통해 하이브리드(HEV) 물량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유럽은 아이오닉3 현지 생산·판매로 그동안 저조했던 판매 실적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차원의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추진으로 하반기에도 로봇 모멘텀은 지속될 것"이라며 "보스턴다이내믹스 주주간 지분 거래에 따른 추가적인 지분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