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회사 통장보다 싸졌다"…현금보다 시총 낮은 상장사 127곳 [레버리지 ETF 출시 한 달②]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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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쏠림에 저평가 종목 급증…흑자 기업도 대거 포함
"수급 왜곡에 과도한 저평가…실적 중심 옥석 가려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지난 5월 27일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 개인 투자자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제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지난 5월 27일 서울의 한 사무실에서 개인 투자자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증시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이 보유한 현금보다 시가총액이 낮게 평가되는 상장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제외한 상당수 종목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기업의 본질가치보다 시장 평가가 더 낮아지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유 현금보다 시총 낮은 기업 급증
2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2026년 1·4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보다 시총이 낮은 기업은 127개로 확인됐다. 기업의 영업가치가 사실상 '0원 이하'로 평가된 셈이다.

127개 기업 가운데 2025년 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50개로 집계됐다. 흑자를 유지하면서도 시총이 보유 현금보다 낮은 기업도 적지 않았다. 이를 두고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급락으로 기업의 본질가치보다 시장 평가가 더 낮아진 종목이 늘어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2025년 지배주주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했고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 이하이면서 지난 1·4분기 말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보다 26일 종가 기준 시총이 낮은 기업으로는 다우기술, 다우데이타, KG케미칼, 계룡건설, 한신공영, KCC건설, 현대코퍼레이션, 매일유업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액토즈소프트, 동아엘텍, 선진, 아진산업, 삼보모터스 등도 여기에 포함됐다.

■반도체 독주에 비주도주 소외
이 같은 저평가 확산은 반도체로 투자자금이 집중되면서 비주도주가 소외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랠리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된 지난 5월 27일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105개(4.4%)에 불과했다. 반면 하락 종목은 2268개(95.5%)에 달했고, 하락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6.9%를 기록했다.

■"현금 많아도 옥석 가리기 필요"
증권업계에서는 현금보다 시총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투자 매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조언한다. 적자 기업이나 업황 부진 기업의 경우 보유 현금이 많더라도 향후 손실 확대, 부채 부담, 투자 지연 등이 주가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흑자를 유지하면서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기업은 수급이 정상화될 경우 재평가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쏠림 과정에서 비주도주 전반이 함께 하락한 만큼, 실적과 재무구조가 뒷받침되는 기업은 시장 안정 이후 투자자 관심이 회복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은 기업의 펀더멘털보다 수급이 주가를 좌우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현금보다 시총이 낮은 기업이 늘어난 것은 일부 종목이 과도한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모든 기업이 투자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적을 꾸준히 내고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기업은 수급이 정상화될 경우 재평가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재무구조와 실적을 함께 살펴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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