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동/아프리카

쿠웨이트 방공망 가동…"적 공중표적 요격 중"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인명·시설 피해 미확인…이란 또는 친이란 세력 소행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쿠웨이트 상공에서 28일(현지시간) 정체불명의 미사일을 향한 방공 요격이 이뤄졌다. 쿠웨이트군은 적의 공중 표적을 격추 중이라며 주민들에게 안전 수칙 준수를 요청했고, 현재까지 사상자나 시설 손상은 보고되지 않았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쿠웨이트군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방공망으로 적의 공중 표적을 요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같은 글에서 당국이 제시한 안전 지침을 따라줄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공격 주체는 아직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이란이 미국 측의 휴전 합의 위반을 명분으로 보복에 나선 상황을 고려하면, 이란이나 친(親)이란 무장세력이 배후일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이란 간 무력 충돌이다. 미국은 지난 25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민간 선박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고 이란 군사시설을 폭격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에 맞서 바레인을 비롯한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타격했다고 발표하며 보복 사실을 알렸다.

27일 이란이 같은 해협에서 유조선을 재차 공격하자 미군이 또다시 이란을 공습하면서, 이란의 추가 반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쿠웨이트는 이번 미·이란 충돌의 직접 당사국이 아니지만, 자국 내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어 보복 표적이 될 수 있는 지정학적 여건을 안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쿠웨이트 등 중동 내 친미 국가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보복전을 이어온 바 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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