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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야 사는 마트'..홈플 문닫자 경쟁 점포 '웃는다'..매출 봤더니

이정화 기자, 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5월 8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홈플러스 매장 입구에 임시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지난 5월 8일 경기도 고양시의 한 홈플러스 매장 입구에 임시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가 지난해 3월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한지 1년 2개월만인 지난 5월 37개 점포의 휴점에 들어가면서 상권 경쟁을 펼치는 인근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매출이 뚜렷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실제로, 무더기 휴점 이후 한달간 경쟁 마트들의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는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체 경쟁력 강화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온 대형마트들이 홈플러스 고객 유입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2·4분기 실적 개선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휴점 후 인근 경쟁 마트 매출 껑충

28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5월 10일부터 임대료 조정 협상이 결렬된 37개 점포의 영업을 50일 가까이 중단 중이다. 영업이 중단된 37개 점포는 순차적으로 폐점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홈플러스 휴점 이후 경쟁 상권에 위치한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는 고객 유입에 따른 매출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서울 내 홈플러스 휴점 점포와 인접한 점포의 매출은 지난 5월 10~31일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 전체 점포 매출 신장률(5.2%)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점포 재단장과 '고래잇페스타' 등 대표 할인행사를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 효과까지 함께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도 홈플러스 휴점 영향권인 서울 점포의 5월 10일~6월 23일 누계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업계에서도 휴점 홈플러스의 인근 이마트와 롯데마트 실적 개선의 최대 요인을 홈플러스 고객 유입 효과로 판단하고 있다. 반사효과는 장보기 수요가 많은 신선식품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롯데마트 서울권 영향 점포의 축산 매출은 평균 11.5%, 수산 매출은 6.3% 증가했다. 이는 집밥용 식재료 구매가 홈플러스 고객 이탈의 큰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휴점에 따른 고객 이동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나타났지만, 식자재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커머스 등 다른 유통채널로도 일부 분산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죽어야 사는' 대형마트 시장

홈플러스 영업 중단과 향후 폐점시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눈치다. 다만, 경쟁사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위기가 솔직히 우리에게는 호재인건 맞지만 대놓고 즐길 수는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홈플러스 휴점 영향권 내 이마트 점포 매출이 약 10% 증가하면서 전체 기존점 성장률을 2%포인트 끌어올렸다"며 "대형마트 기존점 성장률은 1·4분기 2%에서 4~5월 4~5% 수준으로 높아졌고, 2·4분기에는 3% 수준을 기록하며 증익 폭도 1·4분기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3일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을 앞두고 최근 회생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여부에 대한 의견 조회에 나서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회생보다는 청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잔존사업부문 기업인수합병(M&A)과 사업성 및 유동성 개선을 위한 구조혁신,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통한 긴급 운영자금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67개 핵심 점포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회생 성공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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