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 차량 조명 모듈 대명사… 2030년 매출 1조 목표[퍼스트무버 2026]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4) LG이노텍 '넥슬라이드'
CES 2026에서 혁신상 수상
두께 얇으면서 균일한 빛 구현
차량 디자인 설계 자유도 높여
고온·고습·충격 테스트 등 통과
로봇·도심항공교통 확대 계획
두께 5mm 미만 연구 진행 중

김민준 LG이노텍 LS사업담당 상무가 28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김민준 LG이노텍 LS사업담당 상무가 28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 직원이 2026년 세계 최대 가전·정보(IT) 박람회 'CES2026'에서 혁신상을 받은 넥슬라이드 픽셀을 소개하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 직원이 2026년 세계 최대 가전·정보(IT) 박람회 'CES2026'에서 혁신상을 받은 넥슬라이드 픽셀을 소개하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해외에서 '넥슬라이드'는 고유명사처럼 쓰입니다. 북미·유럽·일본 관련 업체 어디를 가도 넥슬라이드라고 하면 다 알아 듣습니다."

28일 서울 강서구 LG이노텍 본사에서 만난 김민준 LG이노텍 LS사업담당 상무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그는 "기술을 베끼려고 하는 기업은 많지만 워낙 특허가 촘촘하게 걸려 있다"며 "상당히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접근하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깐깐한 기술력 검증은 필수

넥슬라이드는 LG이노텍의 차량용 조명 브랜드다. 안전운행을 돕는 점등장치부터 디자인 요소, 커뮤니케이션 도구 역할을 하는 차세대 제품까지 범위도 다양하다. 넥슬라이드 기술력의 비밀은 '면광원'에 있다. 면광원은 표면이 균일하게 빛나며 두께가 없는 광원으로 이 기술을 활용하면 두께는 얇으면서 빛은 더욱 고르고 밝게 내는 차량 조명 모듈을 만들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차량 디자인 설계 자유도도 대폭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2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39회 라이팅 워크숍에서는 신제품도 공개했다. 이 워크숍은 프랑스에 본사를 둔 차량 부품 업계의 권위 있는 전문매체 겸 학술단체 DVN이 주관하는 행사다.

LG이노텍은 실리콘 기반 초경량 소재를 적용해 얇고 가벼운 범퍼 및 그릴용 조명에 최적화된 '넥슬라이드 에어', 라이팅 픽셀(Pixel)의 크기를 세계에서 가장 작은 수준으로 줄여 해상도를 대폭 개선한 '넥슬라이드 픽셀' 등을 선보였다.

LG이노텍만의 깐깐한 신뢰성 평가도 넥슬라이드 기술력의 또 다른 비밀이다. 박무룡 LG이노텍 LS선행개발팀 연구위원은 "제품당 신뢰성 테스트는 기본 1000사이클 이상 한다"며 "1사이클은 1시간으로, 1000사이클을 돌리는 데 대략 42일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신뢰성 평가에는 고온·고습·저온·충격 테스트 등이 포함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들은 전 세계 '러브콜'을 받는다. 넥슬라이드 픽셀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고려대학교와 함께 차세대 차량조명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기술명은 '메타표면을 적용한 넥슬라이드 광 제어'로 머리카락 굵기의 약 10만분의 1정도 크기인 나노 수준의 작은 구조물들을 필름 형태로 조명에 부착, 빛을 정밀하게 굴절시키는 점이 핵심이다. 이 기술로 원하는 방향에 빛을 집중시킬 수 있다.

■전장 사업 3대 축

LG이노텍이 넥슬라이드에 집중할 수 있는 이유는 문혁수 대표이사의 강한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취임 이후 통신·센싱·조명을 전장 사업의 3대 축으로 꼽았다. 넥슬라이드는 이 중 조명 부문에 속해 있다. 사석에서 문 대표가 직접 '기술력을 가지고 넥슬라이드를 계속 열심히 해보자'고 언급하는 등 회사 미래 먹거리 중 하나는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현재는 차량에만 적용하고 있지만 향후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수평 전개 개념으로 보면 된다"며 "어떤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때 본격적으로 파악해서 연구개발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제품을 더 얇게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LG이노텍에 따르면 제품이 얇을수록 더 많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2023년 발표된 '넥슬라이드-M'의 두께는 8㎜다. 박 연구위원은 "다음 목표는 제품 두께를 5㎜ 미만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무조건 얇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2030년까지 세운 중장기 매출 목표는 1조원이다. 지난해 기준 넥슬라이드 매출은 약 2000억원 전후 발생했다.

국내와 북미에 집중된 매출 비중은 일본과 유럽까지 늘린다. 같은 해까지 LG이노텍이 잡은 비중 목표는 국내 30, 북미 30, 일본 20, 유럽 20이다.

김 상무는 "LG이노텍의 넥슬라이드 고객사인 램프사들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고객을 더 빛나게 하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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