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관광자산 키워 돈 도는 횡성으로… 500만 방문객시대 활짝"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장신상 횡성군수 당선인의 민선 9기 비전은
농촌 한계 넘을 지역 콘텐츠 개발
호수·능선·강줄기 어우러진 자연
‘여섯 임금의 흔적’ 등 이야기 풍부
영동 관광객 발길 잡을 매력 완성
마을마다 태양광 사업 자체추진
주민과 수익 재배분 ‘햇빛소득’
성장동력으로 이모빌리티 주목
피지컬 AI로봇 등 확산 무궁무진
지역 도움될 정책은 진영무관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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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상 횡성군수 당선인이 지난 25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군정 방향인 횡성 관광 500만 시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신상 당선인 캠프 제공
장신상 횡성군수 당선인이 지난 25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군정 방향인 횡성 관광 500만 시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신상 당선인 캠프 제공

【파이낸셜뉴스 횡성=김기섭 기자】 재선에 성공한 장신상 횡성군수 당선인이 민선9기 군정의 모든 방향을 '횡성 관광 500만 시대'에 맞췄다. 전형적인 농촌 군이라는 한계를 관광이라는 서비스 산업으로 돌파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인구소멸까지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장 당선인의 문제의식은 분명하다. 생산비 부담과 고령화, 인구 감소, 기후변화에 농산물 가격 불안까지 겹친 농업만으로는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기업이나 첨단산업을 유치할 여건도 마땅치 않은 만큼 정보와 서비스가 있는 곳에 돈이 모인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아들·딸 세대의 100년을 내다보며 관광에서 활로를 찾았다.

지난 25일 장 당선인은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핵심은 '소비층'이라고 꼽았다. 횡성에는 생산하는 농촌과 중소기업, 물건을 파는 시장과 음식점이 있지만 정작 소비층이 비어 있다. 그는 횡성의 산과 들, 호수와 강줄기, 역사·문화, 농촌까지 모두 관광 자원으로 보고 "외지의 소비층을 불러들여야 막혀 있던 지역경제가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장 당선인의 구상은 인구소멸 극복과 청년 정착, 신재생에너지 기반 '햇빛소득', 이모빌리티 산업 육성으로까지 뻗는다. 그는 "보고 먹고 자고 놀고 사는 관광이 완성될 때 지역경제가 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ㅡ민선9기 군정목표를 '500만 관광시대'로 정했다. 농촌 군인 횡성이 관광에 집중하는 이유는.

▲농업은 생산비가 많이 들고 고령화에 인구는 줄고 기후변화에 농산물 가격까지 들쑥날쑥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다고 대기업이나 첨단산업을 유치할 여건도 마땅치 않다. 결국 정보와 서비스가 있는 곳에 돈이 모인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아들·딸 세대의 100년을 내다보면 일감을 만들 분야는 관광이라고 봤다. 관광 트렌드도 한 곳을 둘러보고 끝나는 방식에서 머물고 쉬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수많은 사람이 영동고속도로로 횡성을 거쳐 가지만 우리는 구경만 시켜 보냈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농사짓고 축산하느라 소비 여력이 크지 않은 만큼 소비층은 외지에서 와야 하고 그게 곧 관광객이다.

ㅡ'500만'이라는 목표를 분명히 내걸었다. 현재 관광객 수준과 달성 시점은.

▲통계상 지금은 연 190만명 정도로 추정한다. 이를 크게 늘려야 한다는 뜻에서 목표치를 500만으로 잡았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횡성에는 바다나 설악산처럼 한눈에 빼어난 자원은 없지만 산과 들, 마을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영서 남부 내륙에 보기 드문 아름다운 호수가 있고 치악산과 동치악 계곡, 태기산 능선, 섬강과 주천강으로 이어지는 강줄기가 모두 매력적이다. 여기에 마을마다 서린 이야기와 전설, 횡성과 인연을 맺은 여섯 임금의 흔적 같은 역사·문화 자원도 있다. 농촌 자체도 큰 자원이다.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사는 지금 이들에게 농촌은 새로운 쉼터가 된다.

ㅡ500만 관광을 인구소멸 극복과도 연결했다. 어떤 구상인가.

▲일자리가 있고 먹고살 것이 있어야 사람이 머문다. 농촌 관광은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계층과 직업군이 함께하는 일이다. 보고 먹고 자고 놀고 구매까지 이어질 때 비로소 관광이 완성되고 지역경제가 돈다. 관광으로 생활인구를 늘리면 그 일부가 정주인구로 바뀐다. 다만 청년이 머물려면 교육과 주거, 일자리가 갖춰져야 한다. 저렴하게 신혼살림을 차릴 아파트를 공급하고 관광에서 청년 일자리를 만들며 도시로 나가지 않아도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맞춰주려 한다.

ㅡ이 구상을 실행할 추진 조직은 어떻게 꾸릴 생각인가.

▲공조직과 민간조직이 함께 가야 한다. 공무원 조직과 문화관광재단 같은 공조직은 보강·재편하면서 전문성 있는 인력을 함께 둘 생각이다. 동시에 정책에 공감하고 함께 갈 민간조직도 필요하다. 쉽게 말해 '관광 새마을운동'을 시작하려는 것이다. 공동체에 참여하는 일이 곧 나를 위한 일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이 사업은 성공할 수밖에 없다. 정부도 올해 2월 '지방관광 도약 시대'를 내건 만큼 정부 정책과 연계하면 목표 달성과 재원 마련도 한결 수월할 것으로 본다.

ㅡ핵심 공약인 농어촌 기본소득과 '햇빛소득 마을'은 어떻게 추진하나.

▲농어촌 기본소득은 지금 시범사업 단계다. 앞서 공모에서는 선정되지 못했지만 정부가 새 정책 방향을 제시하면 거기에 맞춰 다시 도전하겠다. 햇빛소득은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신재생에너지 정책이다. 마을마다 태양광 사업을 추진해 마을 자체 수입을 만들고 군이 함께 참여하면 지분도 생긴다. 공유지가 많은 만큼 이를 활용해 소득을 주민에게 재배분하는 방향으로, 여건이 되는 마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 태기산 일대 풍력발전도 앞으로는 마을사업이나 공공사업으로 수익을 주민과 나누는 구조로 가야 한다.

ㅡ횡성댐과 상수원보호구역 규제도 오랜 현안이다. 해법은.

▲횡성댐은 원주권까지 물을 공급하는 다목적 용수댐이라 상류가 규제를 받고 있다. 장양리 취수원은 40년 전 마련된 것인데 횡성과 10㎞ 거리에 있어 우천면 일부까지 규제에 묶여 오랫동안 개발이 둔화되는 손해를 봤다. 물은 공공재라 감내해왔지만 이제는 횡성도 회복할 때가 됐다. 그래서 지난 5월 우상호 강원지사 당선인, 구자열 원주시장 당선인과 물 문제 해결을 위한 협약을 맺고 TF를 구성해 풀어가기로 했다. 한강 상류 지역인 만큼 취수원 다변화는 꼭 필요하다. 단일 수원만 바라보다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소양호, 충주호 등과 연계하는 방안을 정부와 함께 이끌어내겠다.

ㅡ횡성은 이모빌리티 산업에서 앞서 있다. 이 산업을 앞으로 어떻게 키울 생각인가.

▲이모빌리티는 이미 시작된, 점점 확장될 수밖에 없는 미래 성장산업이자 청년 일자리 분야다. 지금 대표 상품인 자동차 생산은 멈춰 있지만 분야가 워낙 넓어 버스 등 다양한 방향으로 풀어갈 수 있다. 실험·실증·인증 과정이 자율주행, 로봇과 유사해 피지컬 AI 로봇이나 드론 분야로도 성장할 수 있고, 재해 예방·복구 장비, 특수차량, 배터리 분야도 성장 여지가 크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다른 지역보다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겠다. 이모빌리티 AI센터처럼 산업을 리드할 여건을 갖추고 정부 지원도 이끌어낼 계획이다.

ㅡ취임 후 선거 과정의 갈등도 풀어야 한다. 군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선거는 선거다. 다른 후보들도 지역과 군민을 위해 나선 분들인 만큼 그분들이 고민한 좋은 정책이라면 가져와 쓰겠다. 앞으로도 서로 의논하며 오로지 횡성의 성장과 군민의 행복을 위해 일하겠다. 작은 도시 횡성을 가족처럼 사는 도시로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

kees26@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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