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안 사는 미국"...2040년 신차 판매 200만대 증발 전망
인구 둔화·이민 축소·고가 차량 겹쳐 시장 축소
월 할부금 150만원 넘는 신차 20%...청년층 외면
우버·로보택시 확산에 "차 소유보다 이용" 확산
"성장산업 끝났다"...완성차 구조조정 불가피
[파이낸셜뉴스] 미국 자동차 시장이 인구 감소와 소비 패턴 변화라는 구조적 요인에 직면하면서 향후 15년 안에 연간 신차 판매가 200만대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차량 가격 급등으로 젊은층의 신차 구매가 어려워진 데다 차량 공유와 로보택시 확산으로 '차를 소유하지 않는 시대'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8일(현지시간) 미 CNBC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미국 신차 판매량이 인구 증가 둔화와 높은 차량 가격, 대체 이동수단 확산 등의 영향으로 2040년까지 연간 200만대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인은 미국이 그동안 출산율 하락을 이민자 유입으로 보완해왔지만 앞으로는 제한적인 이민 정책이 이어지면서 자동차 구매 기반이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크 고트프레드슨 베인 파트너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산업은 이제 더 이상 성장산업이 아니라 쇠퇴하는 산업"이라며 "특히 기술이 산업 전반을 뒤흔드는 시기에 구조적인 감소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높아진 차량 가격도 소비 행태를 바꾸고 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미국 신차 등록자 가운데 18~34세 비중은 2021년 1·4분기 12%에서 올해 중반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젊은층의 신차 구매 여력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조사업체 텔레메트리에 따르면 미국 신차의 월 할부금은 최근 4년간 30% 상승했다. 신차 5대 가운데 1대는 월 할부금이 1000달러(약 150만원)를 넘는다.
여기에 차량 공유 서비스와 로보택시 확산도 자동차 수요를 줄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오토포어캐스트솔루션스의 샘 피오라니 부사장은 "젊은 세대는 이동할 때 우버를 이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운전을 즐기고 신차를 원하더라도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점점 줄고 있다"고 말했다.
베인은 로보택시가 향후 15년 안에 대중화될 경우 운전면허 보유 비율이 현재보다 2~3%포인트 낮아지고, 운전자 1인당 차량 보유 대수도 1.2대에서 1.1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가정 10곳 가운데 한두 곳은 보유 차량을 한 대씩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차량 내구성이 개선되면서 교체 주기가 길어진 점도 신차 판매 감소를 부추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연간 차량 등록 말소율은 2000년 약 6%에서 올해 5%로 낮아졌으며, 베인은 2040년에는 4.4%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트프레드슨 파트너는 "자동차 업체와 브랜드 수는 여전히 많지만 시장은 줄어들고 있다"며 "결국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시장 통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