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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美 바이든, 2년 만에 트럼프 작심 비난 "한심한 놈"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바이든, 27일 민주당 모금행사에서 트럼프의 수도 건축 사업 비난
"허영심이 아니라 부패, 한심한 놈"
암투병 가운데 중간선거 앞두고 민주당 지원사격 나서

미국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 센터 개관식에 참석해 손짓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 센터 개관식에 참석해 손짓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퇴임 이후 암 투병 생활을 이어가며 정치적 발언을 거의 하지 않았던 미국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한심한 놈(What a loser)"이라고 비난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바이든은 전날 메릴랜드주의 한 카지노에서 열린 민주당 정치자금 모금행사에서 약 10분 동안 연설했다. 그는 이날 트럼프가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백악관 및 워싱턴DC 기념 시설 개·보수 사업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지난해부터 백악관 동관을 허물고 새로운 연회장을 짓고 있고, 1470억달러(약 225조원)를 들여 링컨 기념관 앞 인공 호수(리플렉팅 풀)을 재정비하는 등 워싱턴DC의 기념물들을 손 보고 있다. 리플렉팅 풀의 경우 이달 공사에도 불구하고 녹조가 끼면서 부실 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해당 사업에 대해 "이는 단지 그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사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백악관 동관을 허물어 자신의 무도회장을 만들고, 케네디 센터에 자기 이름을 집어넣고, 심지어 리플렉팅 풀을 수리하려 자신의 수영장 관리인을 고용했다"며 "와 참 한심한 놈이다"라고 했다.

바이든은 "리플렉팅 풀은 이 정부의 핵심에 있는 자기애와 무능함보다 훨씬 더 나쁜 것을 비추고 있다"며 "그건 부패다. 뻔뻔하고 노골적인 부패다. 미국 역사에서 어느 정부에서도 본 적이 없는 규모의 부패"라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올해 추진했다가 그만둔 '사법 피해자 기금'도 언급했다. 해당 기금은 바이든 정부 등 미국 정부가 사법 체계와 정부 권한을 무기처럼 사용하여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보상하기 위한 기금이라고 알려졌다.

바이든은 "나를 화나게 하는 건 트럼프가 납세자의 돈, 당신의 돈을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가담자들에게 주길 원한다는 것이다. 그게 그가 하길 원하는 것"이라며 "이 사람들은 보상받을 자격이 없다. 그들은 오랫동안 감옥에 갇혀야 마땅하다"고 했다.

미국 CNN은 바이든의 이번 발언에 대해 "퇴임 이후 트럼프에 대한 가장 직설적인 비판 중 하나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바이든은 퇴임 후인 지난해 5월 전립선암 투병 사실을 밝혔고, 같은 해 9월에는 피부암세포 제거 수술을 받기도 했다. 정치 활동을 자제했던 그는 최근 한 달 동안 메릴랜드, 사우스다코타, 델라웨어에서 열린 민주당 행사 초청을 수락하면서 트럼프에 대한 비판을 재개했다. 그는 오는 11월 중건선거를 앞두고 과거 자신의 정부에서 일했던 민주당 후보들을 공개 지지했으며, 이달 연설에서도 자신이 당을 위해 "여전히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의 6월 27일 연설은 트럼프의 마지막 대선 토론 이후 2년 만에 진행한 연설이었다. 바이든은 2024년 6월 27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트럼프와 대선 토론 중에 말을 더듬고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 건강 악화가 의심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은 민주당 내에서 후보 사퇴 요구가 거세지자 같은 해 7월 24일에 대선 후보에서 물러났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링컨 기념관 앞 리플렉팅 풀에 출입을 금지하는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다.AF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링컨 기념관 앞 리플렉팅 풀에 출입을 금지하는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다.AF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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