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메가프로젝트 발표에도 삼전닉스 주가는 하락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관련종목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등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뉴스1 제공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등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반도체를 비롯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대규모 투자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정책 기대감보다 미국 반도체 업종 급락과 외국인 매도세, 단기 차익실현 심리가 시장을 지배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98% 하락한 32만60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 역시 전일 대비 1.35% 내린 263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부는 이날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을 포함한 이른바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지만, 증시는 국내 정책보다 미국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 주말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가 5% 넘게 급락했고 메모리 대표주인 마이크론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애플이 중국 메모리 업체인 CXMT 칩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과 오픈AI 상장 연기설 등이 겹치면서 AI 반도체 투자 기대감이 다소 약화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정부의 메가프로젝트 발표 역시 단기적으로는 재료 소멸로 인식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정책 발표 자체보다 실제 투자 집행 시기와 기업 실적 개선 여부를 더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애플의 CXMT 칩 구매 타진설 등을 명분으로 미국 메모리 업종이 약세를 보였고,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도 확대됐다"며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시장 자금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날 이차전지와 일부 바이오, 원전, 전력기기 등은 강세를 나타내며 반도체 쏠림 완화 흐름이 이어졌다. 강 연구원은 "반도체 쏠림이 완화되는 과정에서 순환매가 나타났고 개인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낙폭도 일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조정이 반도체 업황에 대한 구조적 우려에 따른 것보다 단기 변동성 확대 과정일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장기적으로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AI 메모리 수요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 3사의 과점 체제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CXMT 메모리 채택 확대 검토,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삼성전자 2·4분기 잠정실적,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등은 단기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며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면서도 "HBM을 중심으로 한 AI 메모리의 구조적 성장과 3사 과점 체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국내 메모리 업체의 경쟁력을 단기간에 훼손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기자 정보

#메가프로젝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메모리 #과점 체제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