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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더위가 덮은 유럽.... WHO, 1300여명 사망 추정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2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픽 경기장 밖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경찰이 뿌리는 물대포를 맞으며 좋아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픽 경기장 밖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경찰이 뿌리는 물대포를 맞으며 좋아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독일과 폴란드, 체코 등 유럽 곳곳에서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이 연일 깨지는 가운데 인명 피해와 사회적 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더위로 13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BBC방송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 6월 21일 이후 유럽의 고온 현상과 관련된 초과 사망자가 1300명을 넘어선 것으로 기록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테워드로스는 "열 스트레스는 흔히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린다"라며 "유럽의 주택과 직장, 학교는 지금과 같은 고온을 견디도록 지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은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 중인 대륙으로,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나 빠른 속도로 가열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열돔(Heat Dome)' 현상을 지목하고 있다. 열돔은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지상 부근의 공기를 아래로 누르고 가두는 현상이다. 대기 아래로 가라앉은 공기가 압축되면서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구름 형성을 막아 강한 햇빛이 지면을 한층 더 뜨겁게 달구게 된다.

이로 인해 유럽 각국의 기온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독일 동부 브란덴부르크주 코셴 지역이 41.7도를 기록하며 사흘 연속 역대 가장 뜨거운 날을 보냈다.

체코 도크사니와 폴란드 슬르비체도 각각 41.1도, 40.5도를 기록했다.

체코 기상당국은 28일 기온이 최절정까지 오른 후 이날 후반에 서부 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는 프랑스로 지난 24일 이후 전국에서 예상치를 약 1000명 초과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자택 사망자가 40% 급증했으며, 사망자의 상당수는 65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을 피하려다 발생한 부수적인 인명 피해도 심각하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폭염이 시작된 이후 강과 호수, 연못 등 안전요원이 없는 곳에서 최소 74명이 익사했다고 밝혔다. 누
프랑스 파리 당국은 밀려드는 온열질환자로 인해 응급 서비스가 마비될 위기에 처하자, 길거리에서 포장 주류를 마시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주말 예정되어 있던 동성애자 행진을 전격 취소했다. 네덜란드도 유명 음악 페스티벌인 '데프콘.1'이 극심한 폭염에 따른 '적색 경보' 발령으로 취소됐다.

WHO는 기후 위기에 대응해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폭염 건강 행동 계획'을 즉각 시행할 것을 유럽 각국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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