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직원보다 조직 환경이 AX 성패 좌우… 변화 속도내야"
오성미 한국마이크로소프트 AI Workforce GTM 디렉터
직원들은 AI 빠르게 적응하지만
조직 시스템 그대로인 경우 많아
어떻게 어디까지 AI 활용하는지
관리자가 명확히 제시해 줘야
"AI를 잘 쓰는 직원이 몇 명 있다고 조직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오성미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AI Workforce GTM 디렉터(사진)가 국내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전환 현장에서 가장 자주 목격하는 장면은 '준비된 직원과 준비되지 않은 조직'의 간극이다. 직원들은 AI를 빠르게 업무에 가져오고 있지만 조직 문화와 평가체계, 관리자의 지원은 여전히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MS는 최근 발표한 '업무동향지표 2026'에서 이 현상을 '전환의 역설'이라고 정의했다. 29일 그는 "AI 성과는 개인보다 조직 환경에 더 크게 좌우된다"고 말했다.
오 디렉터는 지난 2001년 MS에 입사해 제품 마케팅과 오디언스 마케팅, 신사업 개발, 파트너 프로그램 전략, 고객 지원 등 다양한 부서를 거쳤다. 현재 국내 기업 고객이 MS 365 코파일럿을 비롯한 업무용 AI 솔루션을 실제 업무 환경에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전략과 실행을 맡고 있다. 시장과 고객의 요구를 이해해 이를 고객별 적용 시나리오와 파트너 협업,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하는 역할이다.
오 디렉터는 29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AI 도입 효과를 단순한 사용량만으로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이 사용한다고 효과적으로 활용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AI를 적절하게 활용해 실제 비즈니스 성과를 만들었는가"라고 지적했다.
오 디렉터는 AI 시대일수록 특히 관리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직원들은 AI 자체보다 '내 업무에 어디까지 활용해도 되는가' 'AI 결과물을 어디까지 받아들여도 되는가'를 더 궁금해한다"며 "관리자는 같은 도구를 어떻게 활용해야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지, 어디까지 AI에 맡기고 어디서부터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지를 팀 안에서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무동향지표 2026에서도 관리자가 AI 활용 방식을 직접 시연하는 조직에서는 AI 가치 체감이 17%p, AI 출력물에 대한 비판적 점검은 22%p, 에이전틱 AI에 대한 신뢰는 30%p 높게 나타났다.
오 디렉터는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들의 공통점도 소개했다. 그는 "앞서가는 사용자들은 AI를 무조건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사람과 AI가 각각 무엇을 맡을지 먼저 구분한다"며 "사고력과 판단력이 필요한 일부 업무는 의도적으로 직접 수행하면서 균형을 유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 역시 실제 업무에서 '질의·협업·위임·탐색'이라는 네 가지 방식을 상황에 맞게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간단한 사실 확인이나 문장 정리는 AI에 질의하고, 회의 내용 정리나 자료 초안처럼 반복적이고 구조화된 업무는 과감하게 위임한다. 반면 제안서의 메시지와 방향, 이해관계자를 설득하는 논리처럼 맥락이 중요한 일은 AI와 여러 차례 주고받으며 함께 다듬는 방식을 택한다.
그는 "정해진 하나의 정답을 찾기보다 자기 업무 안에서 가장 효과적인 활용법을 익혀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더 똑똑한 AI를 제대로 활용한다는 것은 AI에 더 많이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맡기고, 언제 함께 다듬고, 언제 직접 판단할지 자신만의 기준을 갖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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