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환율

롤러코스터 탄 환율… 원화 하루에 15원 급등락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투기 거래 등 자본수급이 원인
대외변수 따른 환율 진폭 키워
"레벨보다 변동성 경계" 목소리

롤러코스터 탄 환율… 원화 하루에 15원 급등락

하루 중 원·달러 환율이 평균 15원 가까이 오르내리는 등 변동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원화 가치가 흔들리는데 따른 현상이다. 환율의 레벨(수위)보다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원·달러 환율의 평균 일일 고가와 저가 차이는 14.72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수치(11.65원)와 비교하면 3.07원이 높다. 앞선 2023년(8.30원), 2024년(8.36원)에는 8.3원대를 유지했었다.

올해 환율 진폭이 확대된 것은 2월 말에 시작된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영향이 크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우크라이나전쟁이 한창이던 2022년(8.37원) 때보다 6.3원 이상이 높다는 지적이다. 중동 사태가 발발한 다음 거래일(3월 3일)에는 변동 폭이 47.4원에 달했다. 올해 고저 격차가 10원이 넘는 날은 82일로, 전체(118거래일)의 69.5%에 이른다.

달러의 움직임도 환율 움직임에 작용하고 있으나 유독 떨림이 커진 데는 원화가 대외 변수에 취약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하루 단위로 계산했을 때도 연초 이후 평균 변동 폭(종가 기준)은 8.33원이었다. 2023년(6.13원), 2024년(4.73원), 지난해(6.03원)보다 2.20~3.60원 높다.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는 자본의 수급이 꼽힌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내 투자자의 해외자산 매수, 여기에 올해는 외국인의 국내 증권 매도가 반복되면서 원화 환전 방향성이나 규모에 따라 환율이 휘둘리는 모습이다.

환율의 과격한 변동성은 비단 외환시장에 그치는 문제가 아니다. 실물경제로 파급된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물건을 제값보다 비싸게 사와야 하는 수입기업이, 내리면 상대적으로 수익을 손해 봐야 하는 수출기업이 불리해진다. 환헤지 비용이 증가해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계약이나 가격 책정이 어려워지는 부담도 더해진다.

투기적 거래가 끼어들 틈도 벌어진다. 하루에도 수십원씩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등락하면 단기 환차익을 취할 동기를 자극할 수 있어서다. 실제 한은 등 외환당국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부정 외환거래 등이 다시 변동성을 강화시키는 재료로 쓰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결국 원화에 대한 국제적 적정가치 평가, 유동성 공급 등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1500원대 중반에서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기업들의 분기 결제과정에서 나와야 할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서 시장 선순환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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