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오간 국힘 최고위… 서로 "사퇴하라"
장동혁 '징계 정치'에 확전
당권파·비당권파 공개 설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징계 정치 시즌2'를 예고하면서 당 내홍이 사실상 내전으로 확전되는 모양새다. 29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는 장 대표의 거취 문제를 둘러싸고 공개 설전을 벌였고, 장 대표는 사퇴를 거부하면서 친한(親한동훈)계에 대한 징계 절차 재개를 지시했다. 다만, 김용태·김재섭·우재준 등 특정 의원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비당권파인 우재준 최고위원과 당권파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서로를 향해 "사퇴하라"며 날을 세웠다. 우 최고위원이 먼저 "당 구성원들이 적으로 보이면 리더를 그만해야 될 때"라며 "원팀으로 가기 위해서 내려오라"고 밝혔다. 개혁 성향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를 비롯해 당 중진 의원들도 장 대표에 사퇴를 촉구했지만, 장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다. 특히 최근 장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김용태·김재섭·우재준 의원의 실명을 언급하며 징계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한 반발 성격이 크다.
이에 당권파 최고위원들이 반발하며 최고위는 전장으로 변모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아전인수적 생각, 판단, 표현은 정치인 스스로의 품격을 떨어트리고 신뢰를 깎아내리는 것", 김민수 최고위원은 "우 최고위원이나 사퇴하라"며 반발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장 대표는 "의총에서 어떤 결정을 하든 최고위에서 누가 어떤 발언을 하든 나는 사퇴하지 않는다"며 "최고위원 중 사퇴할 사람은 이 자리에서 사퇴하시라"고 밝혔다고 한다.
장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해당 행위자에 대한 징계 절차 재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가) 공당의 대표로서 당헌·당규에 규정된 원칙과 절차에 따라 당의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6·3 선거 과정에서 한동훈 부산 북구갑 후보(현 무소속 의원)를 도운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 요청을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장 대표의 '징계 정치'를 둘러싼 당 내분도 심화될 전망이다.
다만, 특정 의원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구체적 위반 사항이 있어야 징계할 수 있으며, 당대표를 공격했다는 이유 만으로 징계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며 "특정 의원의 이름을 거론하며 징계 대상으로 삼겠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의 방침에 따라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곧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국민의힘 소속 후보가 출마한 지역구에 경쟁자인 무소속 의원을 도운 것은 분명한 해당 행위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따라서 한 의원과 배현진 의원 등에 대한 중징계를 내린 바 있던 '윤민우 윤리위'가 재가동될 경우,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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