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죄송합니다" 주장 손흥민이 대신 올린 사과문.. 국대 은퇴설은 일축 [2026 월드컵]
"어린 시절 꿈의 무대 무너졌다"
국가대표 은퇴는 아직... "팬들이 원할 때까지 죽기 살기로 뛰겠다"
"선수들에게 비난 대신 따뜻한 응원을"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30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에 대한 첫 공식 심경을 밝혔다. 조별리그 1승 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와 함께 사상 최악의 순위인 34위로 탈락이 확정된 지 이틀 만이다.
손흥민은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며 복잡하고 괴로운 속내를 가감 없이 털어놨다. 이어 "이번 결과를 모른 척할 수도 없고, 마주한 현실을 회피하고 싶지도 않다"며 주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는 가장 먼저 성원해 준 국민과 축구 팬들을 향해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축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만약 내가 팬의 입장에서 이런 경기를 지켜봤다면 말할 수 없이 답답하고 힘들었을 것"이라며 실망감에 휩싸인 팬들의 타들어 가는 마음을 깊이 헤아렸다.
이번 대회는 손흥민 개인에게도 커리어 역사상 네 번째로 밟은 간절한 월드컵 무대였다. 그는 "내게도 너무나 소중했고 늘 입버릇처럼 말해왔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가 허무하게 무너져 내린 것 같아 가슴이 찢어지고 마음이 아프다"며 여전히 참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참담한 심경을 고백했다.
하지만 월드클래스 주장은 절망에만 머무르지 않고 팬들의 상처를 닦아주기 위해 다시 일어설 것을 약속했다.
손흥민은 "말 몇 마디로 모든 것을 표현하기보다,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다시 돌릴 수 있도록 내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기쁨을 드릴 수 있다면 그라운드 위에서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고 사력을 다한 부활을 다짐했다. 아울러 "팬들이 나를 더 이상 찾지 않고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하겠다"며 가슴 먹먹한 약속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참사로 인해 극심한 비판 여론에 직면한 동료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방패를 자처했다.
손흥민은 "모든 선수에게 날카로운 비판과 상처를 주기보다는, 정말 힘드시겠지만 한 번만 더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캡틴으로서의 눈물 어린 당부로 글을 맺었다.
수뇌부의 무능과 지도자의 무책임한 퇴장 속에서 한국 축구는 깊은 수렁에 빠졌지만, 상처투성이 속에서도 홀로 빛난 주장의 품격만큼은 팬들에게 마지막 작은 위안을 건네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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