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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너무해, 국민으로서 창피" 2년 전 옌스 어머니의 일갈, 소름 돋는 현실로 [2026 월드컵]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민으로서 창피하다" 2024년 홍명보 선임 직격했던 옌스 어머니의 SNS 글 재조명

옌스 카스트로프.연합뉴스
옌스 카스트로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외국 태생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의 어머니가 2년 전 쏟아냈던 뼈아픈 일갈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4위 참사와 맞물려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감독 선임 과정의 부조리를 꼬집었던 촌철살인이, 역대 최악의 월드컵 성적표로 완벽하게 증명되는 씁쓸한 현실이다.

2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옌스의 어머니 안모 씨가 지난 2024년 7월 홍명보 감독 선임 당시 남겼던 SNS 댓글 캡처본이 빠르게 확산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당시 안 씨는 대한축구협회의 꼼수 선임 논란이 일던 게시물에 "해도 너무하네. 한국 국민으로서 창피하다"라며 거침없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후 일각에서 '사령탑을 비판하면 아들의 국가대표 승선에 불이익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자 황급히 댓글을 삭제했지만, 이 글은 2년이 지난 지금 조별리그 광탈이라는 참극 속에 '소름 돋는 예언'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옌스의 이번 월드컵 여정은 묘한 찜찜함을 남겼다. 지난해 9월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후 최종 엔트리까지 승선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철저하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월드컵 직전 치러진 9번의 A매치에서 선발은 단 3경기에 불과했고, 본선 무대인 조별리그 체코전과 멕시코전에서는 단 1분의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벤치만 달궈야 했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옌스 카스트로프가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뉴스1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옌스 카스트로프가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뉴스1

결국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가 코앞까지 닥친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 이르러서야,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되며 뒤늦은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이미 무너진 팀 분위기 속에서 옌스 혼자 흐름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고, 한국은 0-1로 자멸하며 32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허무하게 대회를 마친 옌스는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진한 아쉬움과 함께 뼈 있는 심경을 전했다.

그는 "아쉬운 결과다. 꿈꿨던 월드컵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결코 잊지 못할 여정이었다"면서 "우리가 이번 여정에 쏟아부은 노력과 희생, 믿음을 생각하면 더 많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고 털어놨다. 감독의 전술적 패착 속에 허무하게 짐을 싸야 했던 선수들의 속내를 에둘러 표현한 대목이다.
이어 "하지만 축구라는 스포츠가 가끔은 이렇다"며 성숙한 태도로 아픔을 삼킨 옌스는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배우고 더 강해져서 다시 돌아와 계속 싸워나가겠다.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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