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에 빠진 유치원생 3명 구한 그 의인, 마지막 가는 길에도 4명 살렸다 [따뜻했슈]
[파이낸셜뉴스] 2012년 전북 전주의 한 하천에서 물에 빠진 유치원생 3명을 구해 경찰 표창을 받았던 의인이 14년 뒤, 생의 마지막 기로에서 장기기증으로 다시 한번 4명을 살렸다.
3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지난 18일 원광대학교병원에서 김상현씨(58)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환자에게 간과 폐, 신장(양측)을 나누고 떠났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갑작스럽게 뇌종양 진단을 받은 뒤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고인은 불과 한 달여 만에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막막한 슬픔 속에서도 평소 위험에 처한 이웃을 보면 망설임 없이 행동에 나서던 고인을 떠올려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20년 가까이 중·고등학교 체육 교사로 근무하며 운동에 남다른 재능과 열정을 보였다. 마라톤과 테니스 등 여러 종목에 능숙했으며, 교직을 떠난 뒤 최근까지도 테니스 지도자로 활동했다.
고인은 세 딸의 유쾌하고 다정한 아버지이기도 했다.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등산을 다녔고, 딸들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테니스장을 오가며 자랐다.
고인의 큰딸은 "평생 누구보다 활발하게 살아온 아버지가 갑자기 병상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다 떠난 것이 마음 아프다"며 "아버지가 위험에 빠진 학생과 아이들을 구한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들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헌혈도 꾸준히 할 만큼 늘 남을 먼저 챙기던 분이셨다. 하늘나라에서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운동도 마음껏 하셨으면 좋겠다"라며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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