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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 땄냐"…수국 잘라간 노인, 부인하다 욕설까지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파이낸셜뉴스] 카페 테라스 수국을 몰래 잘라간 노인이 며칠 뒤 다른 조경꽃을 들고 다시 찾아와 판매까지 시도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월2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에서 여자 친구와 꽃집 겸 카페를 운영하는 30대 사장 A씨는 테라스 조경상 심어둔 수국 20송이 가량이 예리하게 잘린 사실을 알게 됐다.

폐쇄회로(CC)TV에는 영업 전 아침 시간대 한 노인이 테라스로 들어와 가위로 수국 줄기를 거침없이 자르는 장면이 담겼다. A씨는 "3~4년 동안 정성껏 키운 수국인데 시간과 정성까지 잘려 나간 것 같아 속상했다"고 하소연했다.

A씨에게 해당 노인은 낯선 인물이 아니었다. A씨가 12년간 카페를 운영하는 동안 이 노인은 길에서 꽃과 쑥, 지팡이 등을 가져와 손님들과 A씨에게 팔려 했던 사람으로 전해졌다. 과거에는 A씨의 여자 친구가 안쓰럽게 여겨 3000원을 내고 꽃을 사준 일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수국을 잘라간 지 사흘 뒤에도 노인은 카페에 다시 모습을 보였다. 노란색 백합을 들고 온 노인을 보고 A씨는 사과를 예상했지만, 노인은 "우리가 키운 건데 가게에 두면 너무 예쁠 것 같다"며 "돈 많이 안 받고 5000원에 팔 테니 사라"고 요구했다.

A씨가 수국을 따간 일을 따져 묻자 노인은 "내가 언제 땄냐"며 부인했고 욕설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여자 친구는 노인이 가져온 백합도 직접 키운 꽃이 아니라 건너편 지자체가 조성해 둔 조경꽃을 무단으로 꺾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다시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보고 노인에게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냥 보내면 똑같은 일을 계속할 것 같아 남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가면 범죄가 된다고 경고했다"며 "이번에는 넘어가지만 다른 데서 이렇게 하면 경찰서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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