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이란, 美와 2차 종전 협상 거부 "양해각서부터 지켜야"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란 협상단 대표 갈리바프, 국영 매체 통해 언급
미국이 종전 양해각서 조항 충족하기 전까지 추가 협상 없어
호르무즈 통행료 면제는 60일만 적용
미국 대표단, 일단 계획대로 카타르 도착

6월 30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AP뉴시스
6월 30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스위스에서 6월 30일(현지시간) 미국과 2차 종전 실무 협상을 벌인다고 알려졌던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 준수 전까지는 추가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이란의 권리를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영국에 위치한 반(反)체제 이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6월 30일 보도에서 이란의 종전 협상단 대표를 맡고 있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갈리바프는 이날 현지 국영 매체를 통해 "미국과 우리의 협상은 양해각서 체결 때까지만 진행되었으며,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스위스 방문은 5개 양해각서 조항 이행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고 양해각서의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추가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갈리바프는 "파키스탄 총리의 전쟁 종료 발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해상 봉쇄 해제 관련 트윗은 양해각서의 주요 성과 중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전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이견은 분명히 발생할 것"이라며 "우리는 양해각서 제13항을 이행하기 위한 대화 절차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을 중재했던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6월 14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국과 이란 양측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트럼프 역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나는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 및 미국 해군의 이란 주변 해상 봉쇄 즉각 해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6월 17일 양해각서에 직접 서명했으며 6월 21~22일 스위스에서 양해각서 발효 이후 첫 종전 실무회담을 진행했다.

그러나 양측은 6월 25~27일 사이 호르무즈해협에서 또다시 무력 충돌을 벌였다. 트럼프는 6월 29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6월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만난다고 알렸다. 같은 날 미국 백악관의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이란과 고위급 회담을 위해 카타르로 향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는 6월 29일 발표에서 이번 주에 미국과 실무회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갈리바프가 6월 30일 언급한 양해각서 13항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 전투 중단,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해제, 이란 석유제품 수출 허가 및 해외 이란 동결자금 해제 조치가 이뤄져야 "나머지 조항들에 대한 최종 협상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갈리바프는 호르무즈해협에 관한 이란의 권리에 대해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통행료 면제가 양해각서에 따라 60일 동안만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 종료 이후 4000만배럴 이상의 석유를 수출했으며 이란이 이전보다 20% 높은 가격에 원유를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는 6월 30일 발표에서 위트코프를 비롯한 미국 대표단이 카타르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중재를 이어간다고 알렸다.

이란의 종전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오른쪽)이 6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의 종전 협상장에서 이동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의 종전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오른쪽)이 6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의 종전 협상장에서 이동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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